[북칼럼] '아이에게 생각의 날개를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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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칼럼] '아이에게 생각의 날개를 달아주세요!'
  • 출판/문화팀
  • 승인 2014.06.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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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 홍수 속에서 과연 우리 아이는 안전할까요?

스마트폰이 말썽인가 봅니다. 나이가 많으면 많은 대로, 어리면 어린대로 스마트폰과의 전쟁이라고 하지요. 어디 스마트폰뿐인가요. 주구장창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있으려는 아이, 비디오만 보려는 아이, 컴퓨터 게임만 하려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영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 살짜리 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화면 속의 세상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화면과 귀를 자극하는 다양한 효과음들에 아이는 지루한 줄도 모릅니다. “스마트폰을 안 내 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지요 그렇게라도 동화를 보거나 공부를 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고요.”

과연 그럴까요? 어떤 매체가 됐든 영상물은 대개 말초적인 감각을 자극합니다. 생각 같은 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말초적인 재미에 길든 아이는 좋은 책을 지루하게 여깁니다. 책을 읽으려면 사고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뇌에서는 매우 활발한 움직임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읽고 판단하고 정리하여 저장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영상물을 보는 동안에는 그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사고할 틈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물에 길들여진 아이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없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준 아이는 ‘연상력’이 발달합니다. 책을 많이 읽어주면 연상력이 발달한다는 것이지요. ‘연상 작용’이란 머릿속에 그림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입니다. 상상력과도 같은 맥락이지요.

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연상 능력은 어릴수록 뛰어나고 커 가면서 점점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영상물을 볼 때는 영상에 집중하느라 연상 작용을 방해하는 것이지요. 아이가 좋아한다는 것만 생각하다가 오히려 중요한 능력을 빼앗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어머니들을 만나 얘기를 하다보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책을 읽어주면 혼자서는 읽으려고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잠자리에서 그림책을 읽어주면 그림을 못 보지 않나요? 졸리면 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텐데.”

위와 같은 질문은 어떤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혹시 부모의 욕심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요?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그림책=학습도구’, ‘그림책 보기=줄거리 읽기’라는 생각이 자리 잡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책읽기는 즐거운 놀이입니다. 그런데 이 놀이에 부모의 욕심이 끼어든다면 책읽기는 즐거움이 아니라 공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국 책은 왜 그렇게 잔소리가 많아?”

언젠가 미국에 살고 있는 한 지인의 아이가 이렇게 묻더라고 합니다. 한국 책은 지나치게 교훈과 지식을 강요해서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직접 훈계하는 문장이 많이 나오고 설명도 많다는 것이지요.
 
친절도 지나치면 폐가 되는 법입니다. 다른 책도 그렇지만 명작은 그저 명작으로서 그 가치가 충분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분해하여 설명하고, 그것도 모자라 많은 장치들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상상을 하고, 나름의 논리로 판단을 합니다. 나쁜 인물을 꾸짖기도 하고 위기에 처한 주인공에게 응원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친절하게도 책이 이 모든 것을 대신해 준다면 아이는 책을 읽으며 아무것도 할 게 없습니다. 책으로 포장된 또 하나의 영상물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유년기를 충분히 즐긴 아이는 창의력과 정서, 상상력 등이 골고루 발달한다고 하지요. 정서가 풍부한 아이는 책읽기도 좋아합니다. 책 속에 설탕을 발라놓으면 단맛에 책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느끼는 것은 설탕의 단맛이지 책 읽기의 즐거움은 아닐 것입니다. 설탕으로 아이들을 책 앞에 앉히려 하기보다 차라리 밖으로 나가 풀 한포기, 나뭇가지라도 만져보게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미라 스마일북스 교육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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