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파 |
[CBC뉴스=유수환 기자]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측의 재산 축소 의혹을 제기한 뉴스타파 보도가 여론의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영 논리를 벗어난 저널리즘 정신’이라고 치켜세우고 있지만 취재 내용이 다소 부실했다는 지적이 있다.
심지어 일부 야권 지지층에서는 뉴스타파 보도에 반감을 드러내며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18일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가 부부 합산 재산이 5억 8천만 원이라고 선관위에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권 후보의 배우자가 수십억 원대 상당의 상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의 이 같은 보도는 곧바로 실시간 뉴스 검색어로 떠오르며 쟁점이 됐다. 또한 보수언론 역시 권은희 후보의 재산 축소 의혹 보도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뉴스타파가 ‘안철수 죽이기’를 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나왔다. 이 같은 음모론은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가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뉴스타파는 강경 친노들이 만드는 뉴스죠. 친노세력이 권은희 목을 치고, 안철수에 뒤집어씌우겠다는 전략”이라고 주장하며 일파만파 확산됐다.
변 대표의 이 같은 의혹 제기는 보수진영 뿐만 아니라 일부 야권 지지층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타파가 친노종북이라서 안철수, 김한길 대표를 몰아내려고 그런다는 덜 떨어진 음모론이 있는데, 야권 지지자들 중에서도 그 말에 솔깃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권은희 후보에 대한 보도를 한 박중석 기자는 뉴스타파에서 일하기위해 10여년 간 재직하던 KBS라는 꿀단지를 던지고 나왔다”며 “박중석 기자가 정치적인 유불리에 따라 잣대를 달리하는 기자였다면 KBS를 그만두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타파의 이 같은 입장은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많은 언론인들은 뉴스타파의 보도에 ‘진영 논리를 벗어난 취재 보도’라며 평했지만 일각에서는 ‘권은희 후보에 대한 반론권은 세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뉴스타파는 부동산 축소 의혹 보도에서 많은 부분을 의혹 제기를 위한 다양한 심층 조사를 했지만 정작 권 후보의 반론 내용은 극히 적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폴리뉴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뉴스타파도 권 후보의 법적 책임을 제기한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는 법의 미비점을 이용하여 남편의 실제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 아니냐는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뉴스타파는 개인의 재산과 법인의 재산을 사실상 동일시하는 논조를 폈고, 그에는 해당 법인들이 권 후보 남편의 1인 회사라는 예단이 자리하고 있다”며 “법인의 재산가치는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며 채무규모 등 종합적인 요소들을 파악해야 평가가 가능한 것인데 뉴스타파는 이에 대한 취재와 확인을 건너 뛴 채 보도를 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뉴스타파의 보도를 정파적 이해관계로 해석하려는 일부의 시각은 그저 진영논리에 불과하다. 그간 뉴스타파를 정론이라고 추켜세웠던 이들이 이번 보도에 ‘음모론’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모순이다. (최승호 PD는 MBC PD수첩에서 활동했을 당시 ‘황우석 사태’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주간지 출신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기자들이 기레기 소리 듣는 시대라지만 좋은 기자와 매체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특정 정파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당신들 '편'이었다고 여겼다면 그것은 생각이 짧아도 한참 짧은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자기 맘에 안 든다고 "다른 목적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언론에 대해, 정론에 대해 말할 자격도 없다. 그저 기관지 하나 잘 만들어 운영해보시라. 당신들은 바른 언론이 아닌 '당신들의 조선일보'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권은희 후보 측은 뉴스타파의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가 왜곡되어 있다고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는 22일 오후 후속 기사를 보도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첨예한 대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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