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유수환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49)가 군 복무 중인 아들의 가혹행위 사실을 통보받은 이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프 한잔하고 있다. 분위기 짱”이라는 글을 게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남 지사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원 나혜석 거리에서 호프 한잔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선선하고 분위기 짱~입니다. 아이스께끼 파는 훈남 기타리스트가 분위기 업 시키고 있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남 지사가 아들의 가혹행위에 대해 지난 13일 헌병대로부터 통보 받은 이틀 뒤에 게재한 것이기에 비난을 사고 있는 것.
게다가 그는 아들의 가혹행위 사실이 공개되기 사흘 전인 15일에도 한 일간지에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며칠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 붙들어 매시란다"라는 내용을 담은 칼럼을 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샀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관계자는 칼럼의 기고 날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남 지사가 이 글을 보낸 건 첫째 아들의 가혹행위 혐의를 통보받기 전인 지난 12일"이라고 해명했으나 아들의 입건 사실을 알고도 칼럼 기고를 취소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한편, 남경필 지사는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의 가혹행위를 사과했다.
남 지사는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고 자신의 아들의 행동을 사과했다.
그는 “군에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올바르게 처벌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