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거슨 사태 |
[CBC뉴스=권종영 기자] 18세 비무장 흑인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해 ‘퍼거슨 사태’를 유발시킨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이 경찰직을 그만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윌슨의 변호사 닐 브런트라거는 이날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윌슨)는 지금 유급휴가 중이며 경찰서를 원만하게 떠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실적으로 그는 다시 경찰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그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어떤 오해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경찰서 소속의 윌슨은 8월9일 비무장한 18세 흑인 청년 브라운을 사살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흑인 사회에서는 백인 경관이 인종차별에 기인해 ‘과잉진압’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
이후 25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그에게 불기소 평결을 내리자 비난여론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윌슨은 평결 직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를 그냥 두면 날 죽일 것 같았다. 흑인이고 백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 일을 올바르게 수행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퍼거슨 사태를 두고 미국 사회의 모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을 통해 “흑인 청년 브라운의 죽음은 흑인 사회에 대한 ‘인내심의 실험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NYT는 “경찰이 불심검문을 가난한 소수자 시민에게 강화하면서 흑인사회 전체를 범죄자 집단으로 취급한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의 ‘많이 읽은 기사’ 란에는 역사학자 캐롤 앤더슨이 기고한 ‘퍼거슨 사태는 흑인이 아닌 백인의 분노’라는 지난 8월자 칼럼이 26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자리하고 있다.
캐롤 앤더슨은 이 기명 칼럼에서 “흑인 인권의 진보에 대한 백인들의 뿌리 깊은 분노가 사회적 권위라는 방식으로 포장돼 비열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흑인인 앤더슨은 “시위와 약탈은 시선을 사로잡지만 진짜 분노는 사태를 촉발시킨 백인들의 역사적 반동에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미국 사회가 유럽과 달리 보수양당체제인 것도 인종적 편견에 따른 고정관념이 한몫했다. 즉 저소득 백인들은 같은 계급인 흑인과 연대하기보다는 그들을 배척해 왔으며, 오히려 이민정책을 제한하는 극우성향의 공화당을 지지했다.
더군다나 저소득층 비율에 흑인들이 분포된 점 때문에 사회복지정책에 대한 백인들의 연대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즉 ‘아메리카 드림’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극소수의 유색인종과 백인 주류층이 영위할 수 있는 철저한 ‘계급사회’가 바로 미국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