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도 계산 |
[CBC뉴스=안연미 기자] 비만도 계산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눈길을 끈다. 비만도 계산을 통해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기 때문. 그렇지만 비만도 계산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늘어나는 비만 인구에 자신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경각심이 작용하면서 비만도 계산은 더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는 방법이 된다.
비만도 계산 중 대표적인 방법이 신체질량지수인 BMI(Body Mass Indes)에 따른 것이다. 비만도 계산 방법인 BMI는 성별, 신장, 체중, 나이로 간단하게 비만도를 계산할 수 있다.
비만도 계산은 몸무게(kg)를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누면 된다. 즉 '몸무게(kg)÷{신장(m)×신장(m)}'라는 식으로 비만도 계산을 할 수 있는 것.
대한비만학회에서는 BMI가 18.5 이하면 저체중, 18.5~23이면 정상, 23~25이면 과체중, 25~30 미만은 비만, 30 이상은 고도비만이라고 비만도 계산 결과를 제시한다.
하지만 비만도 계산 방법인 BMI는 벨기에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였던 아돌프 케틀레(1796~1874)가 19세기 중반에 사회물리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개발한 것으로 의학, 건강과는 별 연관성이 없다.
이에 대한 증거는 노르웨이에서 1984년 10년간 180만 명을 추적 조사해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가장 높은 기대수명은 비만도 계산 방법인 BMI 26~28에서, 가장 낮은 기대 수명은 BMI 18 미만에서 나타난 것.
우리나라에서 비만도 계산을 통해 비만으로 간주되는 범위(25~30)의 사람들이 가장 건강하고, 정상에 가까운 저체중(18.5 이하)에 속하는 사람들이 가장 건강하지 않은 셈이다.
이는 2007년 한국인 여성 33만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사망률과 비만도 계산 방법인 BMI 간의 관계를 추적한 연구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비만도 계산 결과 과체중에 속한 사람이 가장 오래 살거나 질병발생률이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이 비만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 또한 비만은 곧 질병이라는 인식과 함께 외모지상주의도 작용하면서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에 몰입하는 현상을 낳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자신의 비만도를 과장해 평가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2010년 대한비만학회가 전국 13개 종합병원에서 방문객 1061명을 대상으로 '비만 인식도 조사'를 한 결과, 정상체중(BMI 18.5~25) 그룹에 속한 여성들 가운데 26%가 '자신이 비만하다'고 대답했다. 또 정상체중 그룹에 속한 여성들 가운데 52%는 최근 1년간 체중 감량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6년 영국 연구진이 전 세계 22개국 남녀 대학생 1만8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여대생의 평균 BMI는 22개국 중 가장 낮았음에도 다이어트를 시도해봤다는 응답률은 중 가장 높았던 것.
물론 비만은 당노병과 고지혈증이 생길 가능성을 높이고 관절염과 심혈관계 질환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하지만 비만은 곧 만병의 근원이라 여기고 비만도 계산에 집착해 오히려 지나친 다이어트로 자신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 건 아닌지 제대로 돌아봐야 한다.
ㆍ[CBCTV] 으아! 너무 창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