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哭聲)이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헌신한 이른바 '곡성 공무원'의 죽음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9시48분쯤 광주 북부의 고층 아파트 20층에서 투신한 대학생 A(26) 씨가 그 밑을 지나던 양(39) 씨 위로 추락했다. A씨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곡성 공무원' 양씨는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숨진 양씨는 2088년 9월 9급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양씨는 근무지를 곡성으로 옮긴 후 전남 곡성군청 기획실 소속 7급 주무관으로 곡성 홍보를 위해 일해 왔다. 양씨는 영화 ‘곡성’이 흥행돌풍을 이어가자 곡성군을 알리기 위해 지역 축제 홍보 등에 매진해 왔다.
실제 양씨가 관리한 페이스북에는 사고 당일까지 곡성 관련 홍보글이 올라와 있다.
이날도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로, 양씨 곁에는 마중 나온 가족이 함께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늦게까지 일을 한 양씨를 버스정류장까지 마중 나온 만삭의 아내와 5살 아들은 양씨 바로 뒤에서 걷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란한 가족의 일상은 순간 양씨 위로 덮친 A씨로 인해 산산조각 났다.
당시 이를 지켜본 목격자는 “아기 엄마가 아이가 못 보게 데리고 올라가달라고 청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숨진 A씨는 오랜 기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투신한 아파트 20층 복도에는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와 절반 가량 남은 양주병이 놓여 있었다.
A씨의 유서에는 “태어나서 무언가를 쉽게 성취한 적이 없는데 왜 남들은 쉽게 행복할까. 본심 아닌 주위 시선에 신경 쓰여서 보는 공무원시험이 외롭다”라고 적혀져 사회에 대한 불만이 엿보였다.
경찰은 A씨에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가 이미 숨져 사건은 경찰에 송치되더라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나 보험이나 보상처리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씨와 함께 근무했던 전남 곡성군청 동료들은 양씨에 대해 “여러 차례 군수 표창을 받고 지난해 12월엔 ‘도정 홍보 유공’으로 전남도지사 표창을 받은 유능한 공무원”이라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원칙대로라면 양씨는 공직에 몸 담은지 8년에 불과해 연금 수급 대상자가 아니다. 올해 1월부터 개정된 공무원 연금법에 따라 공무원연금은 10년 이상 재직 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곡성군은 안타까운 사연을 고려해 양씨의 순직을 신청할 방침이다.양 씨는 혼까지 바쳐 곡성을 사랑한 참 '곡성 공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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