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파파이스, 박근혜 화장대 대공개 '화들짝'
지난 14일 중앙일보 이상언 사회2부장이 쓴 '대통령의 하룻밤'에 등장한 상식 이하의 박근혜 화장대 실물이 대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는 영국 순방 당시의 박근혜 화장대라는 사진 한 컷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커다란 장막과 영화촬영에서나 쓰일법한 대형 조명이 화장대 뒤편에 놓여있다.
당시 중앙일보 칼럼에는 지난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 순방 당시 하룻밤을 묵었던 호텔에 메트리스와 샤워꼭지를 교체해주고 조명등까지 설치해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더욱이 해당 호텔 측은 이해할 수 없는 요구라며 어이없어했다는 전언이다.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할 경우 각종 의전들은 외교부가 담당한다. 외교부에서 청와대 지시로 이러한 의전을 수행했다는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제왕적 권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칼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영화촬영 소품에서나 볼 수 있는 커다란 조명등을 화장대에 설치했다. 조명등을 설치한 이유는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할 때 대낮처럼 밝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스크린 형태의 장막은 화장에 집중하기 위해서 다른 사물이 아닌 자신의 얼굴만이 화장대 거울에 비춰야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는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조작할 호텔방의 모든 기물에 라벨을 붙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증언도 폭로했다. 조명 스위치부터 수도꼭지, 문을 여닫는 방법까지도 이를 설명하는 라벨을 붙이라는 것이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황상민 전 연세대 교수의 지적이 분명하다 볼 수 있는 유아기적인 판단과 정신연령"이라며 "대통령이라는 신분에서 나중에 이러한 사실이 알려질 것을 유추한다면 하고 싶어도 못할 일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충동적 상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이한 행동들이 속속 폭로되면서 프랑스 왕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흡사하다는 평가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왕비가 되고 사치나 도박, 유흥으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 허다했고 유행의 최첨단에 섰던 패션 스타였다. 로즈 베르탕이라는 평민 출신 드레스 디자이너와 개인 헤어 스타일리스트를 두었으며 그녀가 입은 옷 스타일이나 색은 유럽의 패션 트렌드를 주도할 정도였다.
역사학자에 따르면 마리 앙투아네트는 젊었을 때 머리를 벌집처럼 높이 틀어 올리는 푸프(pouf)와 화려한 드레스를 유행시켰다. 나이가 들면서는 18세기 상류계급 여성의 복장으로 자리 잡게 되는 스타일인 수수하고 편안한 무슬린 드레스를 처음 유행시키기도 했다. 음악에 관심이 많아 궁정에 최신 오페라를 직접 도입했고 자신이 배우가 되기도 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발발하면서 재정 낭비, 정부의 부패, 오스트리아와의 결탁, 루이 16세를 타락시킨 혐의, 백성에 대한 기만, 프랑스를 멸망시키려는 시도, 전쟁 유발 등 각종 명목으로 기소당해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비극을 맞았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형을 당한 가장 큰 계기는 세계사의 망언으로 일컬어지는 "(그들이) 케이크를 먹으면 될 것을!"(Qu'ils mangent de la brioche!)이라는 말 때문이라고 전한다. 당시 굶주린 백성들이 먹을 빵이 없다고 하자 이러한 망언을 내뱉어 프랑스 대혁명의 시발점이 됐다는 설이다.
이번 박근혜 화장대부터 박근혜 변기, 각종 미용주사 및 성형 의혹, 세월호 7시간 행방불명, 최순실 국정농단, 대국민사과문을 전면 부인한 대국민 거짓말 등은 한국판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견해도 과장이 아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