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청소아줌마, 네티즌 '짝짝짝' … 정유년 '핵사이다' 등극, 병신년 핵사이다는?
의외의 '복병'이 등장했다. 25일 최순실 '가는 길'에 뿌려진 한 청소아줌마의 '옘병하네' 발언이 등장한 것이다.
25일 박영수 특검팀 사무실이 소재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D빌딩에서 일하는 여성 미화원인 임모(65) 씨는 최순실이 억울하다고 핏대를 세우며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말에 대해 "옘병하네"란 짧고 굵은 말로 응수했다. 네티즌들은 설 대목을 앞둔 최고의 명절선물이자 '핵사이다'라며 청소아줌마의 발언을 시원통쾌하다고 박수쳤다.
일명 네티즌들 사이에서 '핵사이다 청소아줌마'로 급부상한 임 씨는 나중 "왜 그런 말을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도 모르게 나왔다. 하지만 시민의 권리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라며 당당함을 보였다.
당시 임 씨는 최순실이 법무팀 직원에게 이끌려 주차장을 가로질러 갈 때 최순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별 차이 없는 높은 톤으로 세 번 연속 "옘병하네"를 외쳤다. 이 말은 100여 명이 운집한 취재진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고 생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귀에 고스란히 꽂혀버렸다.
네티즌들은 "최고의 통쾌 발언", "사이다 명예의 전당에 올려야 한다", "내 맘을 대신 표현해줬다", "청소아줌마 상줘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청소아줌마의 사이다 발언 외에도 지난해 '병신년'에도 '사이다 발언'이 숱하게 터져 큰 관심을 모았다. 사이다 발언의 대부분은 최순실 게이트에서 나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여러 증거물을 제시한 후 정확한팩트 폭격으로 네티즌들에게 '사이다 국회의원'이란 수훈장을 받았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한결 같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결정적인 동영상 증거물을 들이댄 것이다.
이 증거물은 네티즌들이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예비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 청문회 모습이 담겨졌다. 동영상에는 최순실의 이름이 거론됐으며 김기춘 증인은 빤히 최순실의 이름을 아무 동요 없이 잘 듣고 있는 모습이었다. 박근혜 캠프를 진두지휘하고 있던 이가 최순실을 몰랐다는 건 거짓말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박영선 의원은 "2007년 박근혜 캠프 선거대책부위원장이자 법률자문위원이었던 김기춘 증인. 이래도 최순실을 모른다고 잡아뗄 거냐. 어떻게 초지일관 거짓말을 하느냐"고 호되게 추궁하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제가 나이가 들어서"라는 궁색한 변명과 함께 당황한 얼굴을 그대로 드러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사이다와 고구마 재해석도 이슈가 됐다. 두 사람의 성향을 두고 왈가불가하는 움직임에 문재인 전 대표가 이를 해학으로 보기 좋게 맞받아친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일 TBS 라디오에 나와 자신이 느리고 답답하다는 의미의 '고구마'로 불리고 이재명 시장은 속이 시원하다는 '사이다'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고구마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깨뜨렸다.
문재인 전 대표는 "사이다는 금방 목이 마르다. 탄산음료가 밥은 아니다.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지 않냐"고 말했다.
부정적인 의미의 고구마를 긍정적인 의미로 뒤바꿔놓는 그의 재치 넘치는 발언에 칭찬이 쏟아졌고 문재인 전 대표도 이재명 시장을 견제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은어로 굳어진 '사이다'는 답답한 상황이 통쾌하게 진행됐을 때 쓰인다. 지난 2015년부터 온라인 용어로 굳어져버렸다. 같은 탄산음료인 콜라나 환타는 쓰이지 않고 유독 사이다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음료의 청량 효과는 똑같지만 발음의 편리함, 사이다 특유의 맑은 색깔로 인한 시각적 효과, 사이다에 들어가는 레몬이나 라임 등의 상큼한 느낌 때문에 '시원하다'는 대명사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극단적으로 조롱하는 '농약사이다'란 은어도 있으며 최근엔 드라마의 빠른 전개를 사이다로 부르기도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선거 결과를 두고 페이스북 방송을 통해 "유쾌, 통쾌, 상쾌한 사이다 선거"라고 말했다.
지난 10일에는 서울동부지법 문유석 부장판사가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이라는 칼럼을 통해 SNS 사이다 스타로 등극했다. 최순실 게이트의 '내부고발자'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부터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노승일, 고영태 등도 사이다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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