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메시지 회수 기능을 내달 도입하기로 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 최근 카카오는 이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메시지 회수 기능이란 자신이 보낸 메시지를 상대방이 읽기 전 삭제가 가능한 기능이다.
카카오 측은 “아직까지 메시지 회수 기능에 대해 검토 단계일 뿐 확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며 “다만 이러한 기능의 구현은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동안 일부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메시지 회수 기능의 탑재를 카카오에 요구한 바 있다. 다른 메신저인 ‘텔레그램’과 네이버 ‘라인’ 등에 메시지 회수 기능이 있지만 카카오톡에만 관련 기능이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지난해 말 기준 4320만 명)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해당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국민 메신저’의 위상에 걸맞는다는 주장이었다.
카카오톡 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 의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용자 반응을 모니터링한다”며 “카카오톡에서 하는 대화도 현실에서 나누는 대화와 마찬가지며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듯 카카오톡도 엄연히 상대방과 나누는 대화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톡은 그동안 사용자 보안과 관련돼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2014년 정부당국이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을 신설하면서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톡이 보안성을 강화하게 될 경우 수사당국의 압박을 받을 수 있어 어쩔 수 없는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이러한 논란 속에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기도 했다.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로 불리는 파벨 두로프가 개발한 텔레그램은 보안에 특화된 모바일 메신저로 유명세를 떨쳤다. 모든 메시지가 암호화돼 저장되고 대화 내용도 서버에 남지 않고 자동 삭제된다.
나중 카카오톡도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자 서버에 암호키를 저장하지 않고 개인 단말기에만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도입했다. 일반 대화내용을 서버에 저장하는 기간도 기존 3~7일에서 2~3일로 대폭 축소했다.
실제 보안성만 따지고 보면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보다 더 나은 메신저도 시중에 출시됐다. 텍스트시큐어와 챗시큐어, 시그널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용자가 적다는 단점이 있어 메신저로서 한정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대화 상대방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메신저의 기능을 크게 상실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수 IT 전문가들은 메신저 보안성은 사실 각 메신마다 미미한 차이에 불과하다며 보안의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사용자 단말기 내에 저장된 메시지는 누구나 볼 수 있는 평문 형태라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경우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어떠한 메신저라도 이러한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럴 경우 메시지를 읽은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마트폰에서 자동 삭제되는 타이머 기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악성코드 예방 등 기본 보안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각 메신저마다 비밀번호 잠금 기능이 있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보안에 신경 쓴다면서 번거로움 때문에 이러한 가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모순이 벌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밀 유출은 메신저 보안의 취약함보다 대개 자신의 실수로 저지르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메신저만 바꾸면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은 그릇된 생각으로 평소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해주고 해킹 위험이 높은 불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는 보안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