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과 금융권 채용비리 등 일명 ‘금수저 채용’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든 청년들에게 심한 박탈감과 좌절감을 안겨주는 가운데 네이버도 금수저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IT기업으로 꼽히는 등 선망의 대상인 네이버가 안에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판’을 벌였던 것이다.
특히 최근 ‘드루킹 사건’ 유발 플랫폼으로 우리나라 언론의 기형적 구조 만들기에 일등공신이 됐다는 비판이 일던 중이라 이번 금수저 채용은 네이버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다.
15일 한겨레에 따르면 네이버에서 채용부정이 발생해 인사담당 임원이 징계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임원은 자신의 자녀와 친인척을 네이버 계열사에 입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는 자신의 자녀와 친인척 등 2명을 네이버 계열사에 취업시킨 인사담당 임원 A씨를 지난달 직위해제하고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A씨는 자신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네이버의 자회사의 자회사(네이버의 손자회사)에 자신의 자녀를 정식 채용절차 없이 입사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A씨의 친인척 가운데 1명은 같은 회사에 수시채용 과정을 거쳐 입사했으나 A씨는 친인척이 입사할 경우 인사담당 임원으로 회사에 고지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네이버 측은 A씨가 이들의 채용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채용이 이뤄진 구체적 시점에 대해서는 침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해당 회사에 근무하지 않는 상태다.
A씨에 대한 감사는 부정채용 의혹이 사내에 일자 A씨가 직접 감사를 자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측은 한성숙 대표이사가 공정성 논란을 벗어나고자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된 ‘투명성위원회’에 감사를 맡겼고, 최근 감사에 따른 처분결과를 사내에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2000년대 초반 네이버가 한창 성장할 시기에 입사해 줄곧 인사 관련 임원을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