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국내 소프트웨어(SW)기업은 총 224개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은 55조8663억 원의 매출 총액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종사자 수는 9% 늘어나 일자리 창출에 꾸준히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SW산업협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 SW천억클럽’을 발표했다. SW천억클럽은 SW를 핵심 사업으로 하는 기업의 전년도 매출액 규모를 조(兆), 5000억, 1000억, 500억, 300억 원 등 구간별로 조사한 결과다. 협회는 관련 조사를 지난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기업 분류 기준은 △시스템통합(SI) △IT솔루션 △게임 △컨설팅 △아웃소싱 △IT인프라솔루션 △임베디드 △인터넷 서비스 등 8개 등이다. IT 솔루션 유통, 네트워크 하드웨어 관련 업종은 제외됐다.
구간별 분류 중 300억 원까지 책정한 것은 SW산업의 특수성 때문이다. 조현정 협회 회장은 “SW산업 매출은 부품 원가 등이 없어 매출 300억 원이 제조업으로 봤을 때 1000억 원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이들은 네오플, 넥슨코리아, 엔씨소프트 등의 게임업체다. 이들까지 1조 원 이상 매출을 올린 기업은 총 10개며 매출 총 합은 26조8000억 원이다.
매출 1위는 삼성SDS로 9조2992억 원이다. 이어 네이버(4조6785억 원), LG CNS(3조32억 원), 카카오(1조9723억 원), 넷마블(1조6688억 원), 엔씨소프트(1조5466억 원), 다우기술(1조3911억 원), 현대오토에버(1조1587억 원), 네오플(1조1495억 원), 넥슨코리아(1조297억 원) 순이다.
또한 500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업체는 10개(총 7.2조), 1000억 원 이상은 71개(총 14.6조), 500억 원 이상은 55개(4.1조), 300억 원 이상은 78개(14.3조)로 집계됐다.
조영훈 협회 산업정책실장은 “연매출 300억 원 이상 기업 수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100억 원 이상 기업 수는 증가해 SW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300억 원 이상 기업의 종사자 수 증가폭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매출 300억 원 이상 기업의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9.0% 증가한 11만5000여 명이며, 100억 원 이상 기업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는 14만2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게임, 인터넷 서비스 등 B2C분야 기업들의 매출규모가 대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인 SW산업분야로 인식되는 시스템통합업종의 경우 매출 총액에서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증감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B2B나 B2G보다는 B2C분야가 강세임을 반증했다.
세부적으로 게임 분야 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26.4% 증가했고 인터넷 서비스 매출은 19.2% 증가했다. 그러나 SI 사업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매출 성장률은 5.3%로 낮았다. IT인프라솔루션 부문은 3.9% 감소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기업수는 83개로 늘어났다.
이번 조사에서 마이크소프트(MS), 오라클 등의 외국계 유한회사는 실적에 대한 공개 의무가 없어 집계에 제외됐다. 외국계 기업이 국내 SW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들의 매출까지 더해지면 산업 규모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협회 조현정 회장은 “SW 및 관련 영역의 성장에 힘입어 전반적인 국내 SW시장의 규모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더해진다면, 앞으로 더 많은 고용 창출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12대 주력산업에는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정유,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반도체, 음식료가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