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라면이 다양한 제품을 골라 먹을 수 있게 관련 제도가 개편되면서 최근 한 달간(7월 13일~8월 12일) 군 장병들이 가장 많이 먹은 라면은 ‘불닭볶음면’으로 나타났다.
조달청이 최근 공개한 군 장병 급식용 라면 납품 현황에 따르면 가장 많이 소비된 라면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며 그 다음으로 짜파게티, 사리곰탕면, 신라면, 참깨라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닭볶음면의 납품 수량은 22만268개로 국방부의 라면 납품 수량인 119만2517개에서 약 1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등인 짜파게티의 납품 수량은 21만844개, 3등 사리곰탕면은 15만2432개, 농심 신라면은 13만2589개, 오뚜기 참깨라면은 10만6812개다.
이같은 결과는 국내 라면 시장에서 농심의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이 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것과 다소 다른 결과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라면시장 기업별 점유율은 농심이 52%, 오뚜기 25.6%, 삼양식품 10.6%, 팔도 8.5% 순이다.
불닭볶음면이 가장 많이 팔린 라면에 등극한 것은 최신 트렌드에 예민한 20대 장병들의 니즈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최근 불닭볶음면은 강렬한 매운맛을 내세워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에 나서는 중이다. 해외에서도 대표 매운맛 라면으로 유튜브 영상 등에 소개되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3일부터 조달청은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라면 제조업체 4대 기업이 생산하는 50개 라면 제품을 장병들이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라면 군납 시 기존 최저가 입찰제에 따라 단일 업체의 한정된 제품만 공급할 수 있었다. 조달청은 군 장병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고자 이러한 방식을 다수공급자계약으로 변경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계약기간 중에 신제품이 나와서 대체 가능하다. 라면업체가 해당 제품을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올리면 각 군에서 장병이 선호하는 라면을 선택하는 식이다.
라면업계는 과거 최저가 입찰제에서는 사실상 가격이 매우 낮아 단가 맞추기가 어려워 사실상 입찰에 응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실제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은 입찰에 가급적 나서지 않았고 팔도만 꾸준히 해왔다. 팔도는 시장 점유율이 두 자릿수를 채우지 못하는 여건상 낮은 마진에도 불구, 재고처리용으로 군납에 적극 나섰을 것이란 업계 일각의 추측이다.
박춘섭 조달청장은 “군납 라면 구매방식을 다수공급자계약으로 변경한 것은 군 장병의 급식 선택권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병영생활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며 “앞으로도 군수요 물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구매방식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