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짝퉁’ 논란이 일어난 민어탕을 생산 중단키로 했다.
이마트는 최근 여름철 특별 보양식 기획 제품인 ‘고사리 민어탕’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고사리 민어탕의 재료가 국내산이 아닌 ‘꼬마민어’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산 열대어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꼬마민어는 적도 인근에 사는 열대어로 보양식으로 알려진 국내산 민어와는 종류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유명 칼럼니스트 A씨가 고사리 민어탕을 구매한 뒤 “고사리 민어탕에 쓰인 민어는 인도네시아산으로 민어와 비슷하게 생긴 유사 종”이라며 “민어탕을 기획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소비자 판단에 맡기겠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이마트는 해당 제품에 대해 “민어는 6~8월 산란기를 앞두고 몸집이 커지고 기름 지는 등 맛이 좋아 조선 시대부터 양반들이 보양식으로 즐겼다”며 “여름철 건강을 챙기는 ‘별미’로 보양식을 다양하게 개발해 선보인다”고 제품을 소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도 안 돼 4000여 개나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마트는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인도네시아산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까지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식약처는 이마트와 상반된 입장을 밝혀 논란을 더욱 키웠다.
식약처는 “정말 민어를 썼다면 민어라고 표시해도 되나 꼬마민어를 썼다면 꼬마민어라고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협력회사가 상품명에 대한 식약처의 답변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재차 해명에 나섰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마트가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 선보인 만물잡화점 개념의 전문점 ‘삐에로쑈핑’도 짝퉁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이라 불리며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일본 잡화 전문점 돈키호테 매장을 그대로 카피한 것에 불과하다는 소비자 평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삐에로쇼핑 개점을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삐에로쑈핑 6월 28일 스타필드 코엑스에 오픈, 뭐가 어디 있는지 하나도 모를 것이다”라며 그동안 큰 재미를 봤던 SNS 홍보를 들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돈키호테를 베낀 게 머쓱해서 벤치마킹이라 표현한 건가”라며 “하나에서 열까지 다 똑같다면 그건 벤치마킹이 아닌 카피이자 표절에 불과할 뿐 야심작이 절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