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5G 상용화에 나서는 미국이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자 관련 산업의 활성화와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CTIA는 지난 7월 ‘The State of Wireless 2018’를 발표하며 미국 통신 시장의 현황과 5G 시장을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52.5%는 유선통신 대신 무선통신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타나났다. 미국의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컴퓨터 대신 스마트폰으로만 인터넷에 접속하며, 이는 2015년에 비해 54%나 증가한 수치며 히스패닉과 흑인, 젊은 층, 저소득층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2018년 상반기 기준 스마트폰 보유비율은 소득별로 연간 7만5000달러 이상의 그룹이 93%, 3만 달러 이하 그룹의 스마트폰 보유 비율은 67%다. 3만 달러 이하 그룹의 스마트폰 보유비율은 2011년 22%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라 볼 수 있다.
지난해 미국인들이 주고받은 메시지(SMS와 MMS 포함)의 수는 1조7700억 개로 1초당 5만6000개 메시지에 해당할 정도로 스마트폰 활성화로 인한 무선 데이터 사용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무선통신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2010년 이후부터 투자 규모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까지 약 2516억 달러(282조6726억 원)의 투자 규모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무선통신망 투자로 MB당 사용비용은 2007년과 비교해 96.6%나 감소한 수준이다.
현재 4G 무선데이터 속도는 10년 전 3G 속도의 38배,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2.69Mbps로 2014년 대비 60% 빨라졌다. 전화통화 기능 없이 데이터만 사용하는 기기의 수는 지난해 기준 1억2640만 대로 2013년에 비해 147% 증가했다.
산업 분석기관인 Accenture Strategy에 따르면 무선통신 산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경제 영향은 4750억 달러(533조6625억 원)로 이는 지난해 미국 GDP의 2.6% 수준이다. 지난해 무선통신 업체들의 직접 고용인구는 20만7324명으로 이들의 임금은 미국 노동자의 평균 임금보다 50% 높은 수준이다. 무선통신 업체의 직접 고용 일자리 1개에 간접적으로 7.7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미국 무선통신업체 매출 규모는 2721억 달러(305조7043억 원)으로 2022년까지 연평균 2.4% 성장해 3067억 달러(344조5774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년간 무선통신업체의 주요 제공 서비스는 음성서비스에서 데이터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주요 업체로는 Verizon Wireless가 시장의 24.0%로 1위를, AT&T Inc.(22.0%), Deutsche Telekom AG(11.6%), Sprint Corporation (7.5%) 순이다.
Accenture Strategy는 미국 통신사업자들의 5G에 대한 투자는 2750억 달러(308조9625억 원) 규모로 새로운 일자리가 300만 개 창출될 것이란 예상이다. 5G 인프라 투자가 GDP에 미치는 영향은 5000억 달러(561조7500억 원)으로 전망했다.
World Economic Forum과 Accenture Strategy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산업용 사물인터넷(IoT)은 2030년까지 14조 달러(1만5729조 원)의 경제 가치가 있다는 견해다.
미국은 내년 초 미국 내 30개 지역을 시범사업 대상으로 삼고 5G가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32만3448곳의 셀 사이트(Cell site)를 보유하고 있으며 5G 통신망을 준비하기 위해 더 많은 셀 사이트가 추가될 예정이다. 4G 무선통신망을 강화하고 5G 무선통신망의 근간을 위한 스몰셀(Small Cell)의 수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올해까지 기존 스몰셀의 수는 550% 증가한 약 8만6000여 개, 2026년에는 약 80만 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ccenture Strategy는 2022년 전 세계적으로 IoT 기기 수는 290억 대, 5G 무선통신 가입자 수는 5억 명에 이를 것이라 봤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15% 수준이다.
통신관련 산업 연구기관인 Analysis Mason이 발표한 5G 준비지수(5G Readiness Index)에서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과 중국이 5G 경쟁을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준비지수는 5G 주파수 및 관련 인프라 정책, 산업 투자 규모, 전반적인 국가 지원 정도를 바탕으로 측정했다.
유럽과 일본은 3G와 4G 무선통신 경쟁에서 우위를 놓친 뒤로 글로벌 통신 산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8년 당시만 해도 무선통신 기기 시장의 80%를 EU가 점유하고 있었지만 4G 시대가 찾아오면서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을 모두 잃은 것이 단적인 사례다.
CTIA는 미국이 4G 무선통신 경쟁에서 선두를 지킨다면 인해 GDP 1000억 달러 증가, 미국 기업들의 매출이 1250억 달러 상승, 무선통신 관련 일자리 84% 증가 등 관련 이익이 매우 클 것이라 분석하고 5G 시장을 선도적으로 앞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정부는 5G 무선통신 경쟁의 우위를 위해 현재 계류 중인 법률 및 제재의 신속한 개정에 착수하는 중이다.
AT&T의 CFO인 John Stephens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5G 네트워크를 통해 특히 AR/VR, IoT, 의료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제공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가가치가 매우 높을 것이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