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시장 투자를 철회한다는 소식이 ‘가짜뉴스’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에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골드만삭스가 직접 수습에 나서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발단은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에서 촉발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트레이딩 데스크 설치 계획을 없었던 일로 했다”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관련 규제로 인해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가 전해진 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며 7500달러대가 65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오후 6시경 2389억 달러(약 268조 원)를 유지하던 암호화폐 전체 시가 총액이 오후 8시경에 2222억 달러(약 249조원)까지 줄어든 것이다. 파장이 커지자 마틴 차베스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 참석한 자리를 통해 관련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차베스 CFO는 “내가 가짜뉴스(fake news)란 용어를 사용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관련 보도는 가짜뉴스라 표현해야만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객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파생상품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는 역외선물환 단계까지 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역외선물환은 해외 현물환 시장에서 거래되는 선물환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보도가 큰 영향을 끼친 이유로 그간 골드만삭스가 보여줬던 뜨뜻미지근한 모습 때문이라는 견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간 암호화폐에 대해 투자보다는 관망 자세를 취해왔다. 수많은 투자기관들이 암호화폐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도 골드만삭스는 신중함을 유지했던 것이다.
그러다 올 4월 들어 암호화폐 거래 전문가를 영입하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보유하기로 하는 등 긍정적 기류로 돌아서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역할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의 태도가 변한다고 해서 시세가 크게 출렁이는 모습은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된 투자자들 다수가 개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조정기가 많이 있어야 단순 투기만을 이유로 시장에 유입하는 세력을 걸러낼 수 있을 것이며 리스크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