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가 10월 초 싱가포르에 거래소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두나무는 지난 2월 '업비트 싱가포르‘(UpbitSingapore)를 설립하고 김국현 대표를 선임, 암호화폐 거래소 오픈을 위해 준비해왔다.
“왜 싱가포르를 첫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삼았나?”
두나무는 첫 해외 진출로 싱가포르를 택한 이유로 싱가포르 금융당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 국가를 표방하며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싱가포르 거래소 오픈을 시작으로 거래소 오픈이 허용되는 국가에 적극 진출해 글로벌 시장의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포부다.
“두나무의 주요 계획은”
싱가포르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엄격한 고객알기제도(KYC : Know-Your-Customer)와 자금세탁방지(AML, Anti-moneylaundering) 규제 준수를 요구한다. 업비트는 이를 위해 싱가포르 통화청이 선불전자지급사업자(StoredValue Facility Holder)에 적용하는 ‘자금세탁 및 대테러 자금지원 방지 규정’을 준용해 시행할 방침이다.
즉 모든 사용자에게 고객알기제도(KYC)를 수행하며, 이상 거래 발견 시 싱가포르 당국에 보고하는 체계를 갖춘 것이다.
김국현 업비트 싱가포르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는 국가에 거래소를 오픈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블록체인 산업 다각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비트의 안전하고 편안한 거래 환경, 싱가포르 달러 마켓뿐만 아니라 비트렉스의 BTC, ETH, USDT 마켓까지 서비스하면서 싱가포르 내 글로벌 거래소의 위상을 다져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국내 거래 환경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기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어 해외 거래소 직접 진출을 선택하게 됐다”며 “거래소의 기본 역할은 기존 실물 경제와 암호화폐 경제의 다리 역할이며, 싱가포르 업비트 거래소는 국내와 글로벌 시장의 다리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에도 적합한 규제가 만들어져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싱가포르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허브 도시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ICO(암호화폐공개)를 금지하면서 그 수요가 싱가포르로 집중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미래 핵심통화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를 육성해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부터 시장을 전면 개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들은 이러한 싱가포르 시장의 전면 개방 정책에 힘입어 싱가포르에서 성공적으로 ICO를 마치는 사례가 대거 나오고 있다.
특히 ICO의 활황세에 힘입어 싱가포르에서는 ICO를 대행하거나 법무, 회계, 세무 컨설팅을 해주는 업체 등 관련 산업까지 부가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 시너지 창출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또한 ICO 공개로 인한 기존 금융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으며 고용 창출과 법인세 등의 세수 증가, 소비 경제 활성화 등도 덤으로 얻고 있다.
“이러한 실정을 보면 현 정부의 정책은
국부 유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과 협회들이 현 정부가 부정적 시각을 거둬들이고 관련 산업의 활성화로 인한 부가가치창출을 도모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부 당국은 이렇다할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을 벤처기업 제외 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발목 잡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의 이러한 환경은 자연스레 관련 업체들을 해외로 몰아내는 결과를 가져다주고, 결국 국부 유출 논란 등을 가져오고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등 일부 정치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시장 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중이지만 아직까지 빗장은 풀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