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거래소 내의 자전매매: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간단하게 포착하는가?’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보고서는 세부적으로 4가지 주제를 거론하고 있다. 자전매매에 대한 설명과 투자자가 스스로를 보호할 방법, 자전매매의 활용 사례, 자전거래 거래소 판별하기 등이다.
자전매매란?
“일부 세력이 같은 가격과 수량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내 상호 체결하는 방식”
“거래량 부풀리기 수단으로 악용, 자전매매 패턴 학습하고 각별한 주의 필요”
우선 자전매매란 동일한 투기자 또는 사전합의를 거친 투기자들이 같은 가격과 수량으로 각각 매수‧매도 주문을 내 상호 체결시키는 것을 말한다. 실질 소유권 이전 없이 거래량을 부풀리는 수단이다.
코인원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자전매매 절차가 △스프레드(최고 매수호가와 최저 매도호가의 차이)가 커지는 시점을 기다린다 △스프레드가 벌어져 매수‧매도 주문이 존재하지 않는 가격에 맞춰 매수‧매도 주문을 넣어 체결시킨다 △무고한 투자자가 현혹돼 실질 주문이 들어와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자전매매를 중단하는 방식이 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전매매 거래자들은 오더북의 크기(실질 거래자가 내놓은 매수‧매도 물량의 양)와 상관없이 대규모 거래도 마다하지 않기도 한다. 실질 거래가 매우 적은 거래소나 종목의 경우 이 절차가 무한 반복되는 형태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이밖에 사항은?
“자전매매, 전통 금융시장 금지 항목이나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거래량 60% 차지”
“건전한 거래소 선택하는 등 신중한 접근 필요”
코인원은 전통 금융시장에서 자전매매가 금지되는 핵심 이유를 두 가지로 바라봤다.
첫째는 특정 상품이 실제보다 더 높은 유동성을 가진 것으로 오해를 불러와 무고한 투자자들을 유인해 가격왜곡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많은 손실을 입히는 ‘Pump-and-Dump’와 같은 시나리오를 가능하게 한다.
둘째는 거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게 공개적으로 지불할 수 없는 어떠한 대가를 간접적으로 지불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분류되는 Barclays, UBS, Citibank, JPMorgan 등이 연루된 Libor(London Interbank Offered Rate) 조작 사건이다.
Libor는 전 세계 금융권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중요성을 띄고 있지만 참여하는 금융기관의 일부가 상호 조작의 대가를 Wash Trading을 통한 수수료 지불의 행태로 집행한 바 있다.
BTI(블록체인 투명성 기구, Blockchain Transparency Institute)에 따르면 자전매매는 현재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잘못된 거래소 토큰 이코노미 설계와 수수료 리베이트, 악의적 시장조작 등 여러 이유와 의도로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코인원은 규제 공백이 길어질수록 자전매매의 방법이 더욱 교묘해질 것이기 때문에 건전한 거래소를 선택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등 신중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