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18년 올해의 인물’ 5위에 올랐다. 북한의 핵개발과 무력시위가 지속된 국면을 평화 국면으로 전환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타임지는 문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함과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로 어긋났던 북미 관계에 제동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영예의 1위는 세계에서 언론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진실의 수호자들’이 차지했다.
1위 선정 이유는?
“저널리즘 구현하려는 언론인들, 비극적 사건 많아 … 진실 전하려는 노력 집중 조명”
“1위 호언장담한 트럼프 대통령 2위, 3위는 미국 대선 러시아 개입 조사한 뮬러 특검”
1위에 오른 ‘진실의 수호자들’은 언론의 본질과 사명을 지킨 언론인들을 일컫는다. 사우디 왕가를 비판하고 민중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려 노력하다가 사망한 ‘자말 카슈끄지’가 대표적이다.
또한 필리핀 뉴스사이트 ‘레플레’의 대표 마리아 레사 역시 두테르테 정권의 인권 탄압 정책에 맞서며 언론의 사명을 지켰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 소속으로 미얀마 국적의 ‘와 론’, ‘초 소에 우’ 기자는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가 체포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이들도 진실의 수호자들에 속했다.
타임지는 지난 6월에 발생한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지역신문 ‘캐피털 가제트’의 편집국 총격사건으로 숨진 언론인 5명도 진실의 수호자로 지목했다.
2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의 인물이 누가 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본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은 올해 임기 2년 차를 맞고 있다. 짧은 기간 동안 미국 우선주의에 근거한 미중 무역전쟁, 북한의 무력 도발에 적극 나서는 등 굵직한 이슈를 터뜨리는 뉴스 메이커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3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불거진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나머지 순위는?
“플로리다 총기 사건 시위 학생들 4위, 라이언 쿠글러 감독·메건 마클 왕자비 6·7위”
“방탄소년단, 설문조사 1위 차지했지만 순위에서 탈락”
4위는 플로리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 17명의 사망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이라는 구호로 총기 규제 시위를 벌인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5위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타임지는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고 남북 관계의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타임지는 “세상이 전보다 더 안전해졌다”는 문 대통령의 말을 언급하면서 그의 역할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다만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고 한국의 경제 침체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내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6위는 ‘블랙 팬서’의 감독 라이언 쿠글러다. 쿠글러 감독은 할리우드 최초로 흑인 슈퍼히어로를 다뤘다는 특징이 있다. 7위는 배우 출신으로 지난 5월 영국의 해리 왕자와 결혼한 ‘메건 마클’이다.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앞선 설문조사에서 세계 50명의 유명인사와 단체들을 모두 제치고 9%의 득표율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편집인이 선정한 최종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편 타임은 1927년부터 매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해 올해의 인물을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