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메신저피싱 피해예방 메시지를 발송한다. 올 들어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가 급증하면서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경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이동통신 3사, 알뜰통신 사업자 36개사와 협력해 ‘메신저피싱 피해예방 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고 18일 밝혔다.
메신저피싱 현황은?
“올 1~10월 메신저피싱 범죄, 6764건 지난해보다 7배 이상 … 피해금액 273.6% ↑”
“메신저피싱,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에서 지인 사칭해 금전 탈취하는 신종 수법”
피해예방 문자메세지는 “친구, 가족 등 지인 사칭 메신저피싱 주의! 금전요구 메시지 받으면 직접 전화해 확인!”라는 문구가 담길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 LG 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날부터 각 통신사 명의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알뜰통신 사업자는 11월분 요금고지서(우편·이메일)를 통해 피해예방 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다.
메신저피싱(Messenger phishing)이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온라인 메신저로 지인을 사칭해 금전을 탈취하는 신종 범죄수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발생한 메신저피싱 범죄는 6764건으로 지난해(915건)와 비교해 7배 넘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피해금액도 144억1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38억 6000만원)대비 273.6%나 늘었다.
메신저피싱은 지인의 이름이나 프로필 사진을 도용해 접근한 뒤 급한 이유를 대며 300만 원 이하 소액을 송금하도록 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자녀와 조카 등을 사칭해 부탁을 하는 등 50~60대를 타깃으로 한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메신저피싱 방지책은?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 피해 발생할 경우 경찰 신고 등 신속 대응 중요”
“친근한 호칭 접근하거나 사용 용처 거론, 메신저 프로필 빨간 지구본 모양 있으면 의심”
메신저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가족과 친지 등 지인이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전화로 본인 및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일 상대방이 본인 확인을 회피하는 경우 직접 신분을 확인할 때까지는 금전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메신저피싱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로 돈을 송금한 경우 112(경찰청)나 해당 금융회사로 지급정지를 신청해서 인출을 막아야 한다. 피싱범에게 인출할 시간을 최대한 주지 않기 위한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이밖에 경찰로부터 ‘사건사고사실확인원’ 등 사건서류를 발급 받아 피해 금액이 입금된 계좌(대포통장)를 관리하는 금융사에 피해구제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해금이 인출되지 않고 남아있다면 피해금 환급제도에 따라 별다른 소송 절차 없이 피해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범인이 돈을 인출한 이후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신고가 대부분으로 집계된다. 이 경우 문제의 계좌 대부분이 범인 추적이 어려운 대포통장인 경우가 많아 피해 보상이 쉽지 않다.
특히 범인들이 해킹된 계정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 등을 똑같이 따라 하고 친밀하게 메시지를 보내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예컨대 엄마, 언니, 과장님 등 계정 주인과의 관계가 호칭으로 저장돼 있는 경우 이를 그대로 따라할 때가 많은 것이다. 금전을 요구할 땐 한 번 더 의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피싱범들이 요구하는 돈이 이전보다 크지 않다는 것도 눈여겨봐야한다. 금융권은 피싱 범죄 방지책으로 100만 원 이상 이체 시 30분간 인출을 지연하도록 하는 제도가 도입했다.
때문에 피싱범들은 곧바로 출금이 가능한 100만 원 이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구체적인 용처를 거론하면서 ‘88만 원, 91만 원’ 등을 요구해 의심을 피하는 수법도 쓰인다.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을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프로필 사진의 빨간 지구본 모양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메시지가 왔다는 의미다. 많은 피싱 범죄가 중국에서 일어난다는 특징을 감안할 때 프로필만 자세히 들여다봐도 어느 정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경찰청·방통위·금융위·금감원 측은 “메신저피싱은 일상에서 누구나 당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누구든 돈을 보내라고 하면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연말연시 메신저피싱을 포함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더욱 기승을 부려 피해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