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 25만 대 택시 운행이 20일 중단됐다. 여의도 국회 앞에는 택시기사 10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도 열렸다.
이날 파업에 대비해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들은 각종 교통 관련 대응책을 내놨다. 정부 당국에서도 카풀 서비스 실시를 두고 조율에 나서고 있어 최종 결정에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주요 사항은?
“카풀 반대 택시기사 분신, 총파업까지 … 국회 앞 10만 명 집회”
“승차공유 업계 마케팅 강화, 맞불 전략”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주요 택시 단체들은 20일 오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택시 운행을 중단하는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에 앞서 지난 10일 카풀 서비스에 반대한 택시기사 분신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카풀 서비스에 대한 결론을 조속히 내려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번 총파업은 주도권을 잡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3차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 신고 인원은 3만여 명으로 추산되나 주최 측은 최대 10만 명까지 모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차 집회에 7만여 명, 지난달 2차 집회 때 4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차 집회에는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택시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카풀 서비스 업체들은 서비스 시행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되레 마케팅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에게 승차 공유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우호적 여론 조성을 꾀하는 중이다.
카풀 업체 ‘풀러스’은 이날 카풀 완전 무료 이벤트를 펼친다. 풀러스는 이달까지 2000원의 연결비용만으로 서비스 이용 가능한 ‘카풀 나눔’ 행사를 진행 중이다. 20일 하루 동안에는 이용자 연결비용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쏘카’는 최고 87% 할인된 가격으로 최대 33시간까지 차를 빌릴 수 있는 이벤트를 같은 날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카풀 운전자에게 운행 1회당 5000원씩 하루 2회까지 현금으로 전환 가능한 포인트를 추가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 계획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행사를 취소했다"며 "국회나 택시업계가 카풀과 관련해 조율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비상수송대책은?
“서울·인천·부산 등 비상수송대책 가동 예정, 버스·지하철 배차시간 증대”
서울시는 택시 파업에 따라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비상수송대책을 내놓았다. 기존 출·퇴근시간대 지하철 1~8호선과 버스의 배차시간을 각각 30분씩 늘린다.
이에 출근시간대는 기존 오전 7~9시에서 오전 7~9시30분으로, 퇴근시간대는 기존 오후 6시~8시에서 오후 6시~8시30분으로 늘어난다. 출·퇴근시간 지하철 전체 운행횟수는 평상시보다 약 36회 늘어난다.
인천시는 인천지하철 1·2호선도 출퇴근시간 운행 횟수를 늘리고 다음날 오전 2시까지(종착역 기준) 운행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인천 버스 역시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 배차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당일 승용차 요일제 운행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