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21일 총 3억 20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는 힐하우스 캐피탈, 세콰이어 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다. 이번 투자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3조 원으로 평가받았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인 한국형 ‘유니콘’ 지위를 공식적으로 획득했다”며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 등 글로벌 사업과 자율주행 로봇 개발 등 미래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는 데 있어서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사항은?
“배달의민족, 출시 후 눈부신 성장 … 음식점 매출도 함께 올라, 상생”
“내년 베트남 주문 앱 출시 및 자영업자 관리 서비스 제공”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0년 출시된 이후 꾸준하게 성장했다. 지난 2015년 초 500만 건에 머무르던 월간 주문 수는 현재 2700만 건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또한 ‘월간 활성 이용자수’도 800만 명을 기록해 지난 2015년(300만 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배달의민족을 통한 전국의 음식점 총 매출액은 지난 2015년 약 2조 원에서 올해는 약 5조 원으로 역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와 함께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몇 년 간 지난해 대비 9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맛집 음식을 배달해 주는 프리미엄 외식 배달 ‘배민라이더스’부터 자영업자에게 배달 용품 및 식자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배민상회’ 등의 서비스다.
우아한 형제들은 내년 상반기에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배달 주문 앱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자영업자 토탈 솔루션’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매출과 고객 관리를 제공하는 것도 내년도 주요 사업 목표 중 하나로 설정됐다.
최신 IT 기술의 혜택을 고객뿐 아니라 업주에게도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평가다.
이밖에 사항은?
“투자자들, 성장세·미래 사업 등 고려 … 누적 투자금 5063억 원”
투자자들이 이번 우아한형제들 투자 결정에 있어 배달의민족의 최근 성장세와 미래 사업 등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평이다.
힐하우스 캐피탈은 에어비앤비, 텐센트, 바이두, 메이투완 등 IT 기업에 투자한 글로벌 프라이빗에쿼티(PE) 펀드로 유명하다.
세콰이어 캐피탈은 구글, 애플, 유튜브 등에 초기 투자한 세계 최대 규모의 벤처캐피털(VC)이다.
GIC는 100조 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며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싱가포르 정부 소유 펀드다.
우아한 형제들은 지난 2010년 배달의민족 창업 이래 2014년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 원, 2016년 힐하우스 캐피탈로부터 570억 원, 네이버로부터 350억 원 등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금은 총 5063억 원으로 늘었다.
오세윤 우아한형제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투자자로부터 회사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를 인정 받은 점은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배달의민족을 중심으로 배달 음식 업주와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전해 드리고 신사업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