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산업현장에서 사용자의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주요 특징은?
“허리 펼 때 로봇이 사용자 허리 가해지는 힘 보조, 반복 작업에 허리 부담 최소”
“산업현장 활용도 높인 다양한 콘셉트 로봇 지속 공개할 계획”
이 로봇은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히면 이를 감지해 준비상태에 들어가고, 사용자가 허리를 펼 때 로봇이 사용자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반복되는 작업에서 사용자의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기존 웨어러블 로봇들의 약점이었던 불편한 착용감을 대폭 개선해 사용자가 간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웨어러블 로봇이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내리는 작업자들의 부상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다양한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품은 LG전자가 지난 8월 선보인 하체 근력 지원용 로봇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클로이 수트봇이다.
LG전자는 가정·상업용에서 산업·의료용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 콘셉트들을 공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확대해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지금까지 공개한 클로이 로봇은 이번 신제품을 포함한 수트봇 2종을 포함해 △인천국제공항에 투입된 안내로봇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청소서비스를 제공한 청소로봇 △가정용·상업용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홈로봇 등 모두 9종이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전무는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게 될 LG 클로이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와 사용자경험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사항은?
“웨어러블 로봇, 의료 목적 시작했지만 활용도 높아져 … 오는 2026년 5조 원 시장”
“LG전자, 로봇 분야 신성장동력 지정 … 로봇 기술 업체 투자 단행하며 전사적 지원”
한편 웨어러블 로봇의 시장 성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BIS에 따르면 세계 외골격 로봇 시장 규모는 2016년 9600만 달러(약 1075억 원)에서 오는 2026년 46억5000만 달러(약 5조2098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당초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나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의료용으로 시작했으나 4차산업혁명의 대두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산업 현장으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8월 LG전자가 처음으로 공개한 클로이 수트봇은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키워주는 장점을 가졌다. 무거운 물체를 옮겨야 하는 제조업, 건설업 등 산업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상생활에서는 보행이 불편한 사용자가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줘 의료용 및 재활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웨어러블 로봇은 착용할 때 움직임이 부자연스럽지만 클로이 수트봇은 관절이 꺾이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해 착용감을 대폭 개선했다. 전용 거치대도 마련해 간단한 동작만으로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다.
LG전자는 클로이 수트봇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활용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착용자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는 AI 센서를 탑재, 위험을 예측하고 미리 피할 수 있다.
한편 LG전자는 로봇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해 5월 30억 원을 투자해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보유한 ‘에스지 로보틱스’(SG Robotics)의 지분 15%를 취득했다.
이후에도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 로보틱스, 로보스타 등 로봇 관련 기술 기업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다.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에는 로봇 기업 투자액으로는 최대인 8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해 6월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로봇을 연구하는 로봇선행연구소를 신설하며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단순 프로젝트가 아닌 회사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