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기술력이 높은 엔지니어에게 정년과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엔지니어들은 정년이 지나도 활발하게 연구개발·제조·분석 등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
SK하이닉스는 27일 이천캠퍼스에서 이석희 사장(CEO)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왁(자지껄) 콘서트’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주요 사항은?
“中 ‘반도체 굴기’ 등의 환경에서 우수 인력 확보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시행”
“내년 정년 대상자부터 시행, 연구개발(R&D) 및 제조 공정 엔지니어 약 1만 명”
SK하이닉스의 조건부 정년 철폐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으로 산업 경쟁력이 위협받고 인재유출까지 일어나는 상황에서 우수한 반도체 엔지니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엔지니어 정년 이후 근무가능 제도 도입을 비롯해 협업 강화를 위한 평가제도 개선 등의 ‘CEO 공감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CEO 공감경영 선언은 지난 9월 해외 혁신기업 문화 체험을 위해 모집된 직원들이 현장 방문 후 내놓은 의견 등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SK하이닉스의 우수 엔지니어 정년 철폐 제도는 내년부터 시행한다. SK하이닉스는 이 제도로 오랫동안 회사 성장에 기여한 우수한 인력들이 정년을 넘어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돼 개인은 물론 회사의 기술역량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정년은 60세다. SK하이닉스 직원 2만5000명 중 연구개발(R&D) 및 제조 공정 엔지니어는 약 1만 명으로 정년이 가까워진 핵심 기술 인력이 연장 근무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만석 SK하이닉스 HR담당 전무는 “반도체 개발·제조 분야의 숙련된 인력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새롭게 도입하는 본 제도는 내년 정년 대상자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사항은?
“평가 제도 과감히 개선, 불필요한 경쟁 부추기는 상대평가 2020년부터 폐지”
“내년부터 세대·직위·직군간 소통 강화 위해 기술사무직 전 직원 호칭 TL로 통일”
이밖에 팀 단위 공동 프로젝트가 많은 반도체 산업 특성을 반영해 평가 제도도 과감히 개선한다.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동료 간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길 수 있는 상대평가 제도를 2020년부터 폐지한다.
연초 목표를 세우고 반기와 연말에 평가를 받던 정기평가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프로젝트별 상시 업무평가로 대체된다. 이를 통해 팀원은 리더와 업무 수행과정 중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성과를 적기에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발표한 공감경영 선언에 대한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간 내에 세부적인 기준과 시행 시기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세대·직위·직군간 소통 강화와 직원들의 자발적 의견을 활성화하고자 내년 1월 1일부터 기술사무직 전 직원의 호칭을 TL(Technical Leader, Talented Leader 등 중의적 의미)로 통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