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부터 한반도 서부지역 전체를 강타한 미세먼지가 이날 퇴근길이 시작되는 오후 6시에 최대치의 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는 ‘매우나쁨’ 농도를 유지하는 중이다. 이는 ‘보통’ 단계의 최고 7배 이상의 수치로 호흡기질환자는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악화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주요 사항은?
“미세먼지 수도권 강타, 서해안 일대 극심 … 2015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
“15일 낮부터 대기 확산에 잠깐 해소 … 16일부터 중국발 미세먼지 다시 예고”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실시간 대기오염도 공개 페이지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서울과 경기, 충청, 전라, 강원 영서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나머지 지역은 ‘나쁨’ 수준을 보이는 중이다.
대기정체와 함께 중국에서 서풍을 타고 밀려온 미세먼지가 주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미세먼지(PM10)는 서울이 191㎍/m³, 경기 192㎍/m³, 세종 183㎍/m³, 충북 163㎍/m³, 전북 133㎍/m³ 등이다.
초미세먼지(PM2.5)는 서울 148㎍/m³, 경기 149㎍/m³, 대전 103㎍/m³, 전북 103㎍/m³ 등이다. 초미세먼지는 지난 201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중국발 미세먼지는 북한지역에도 영향을 끼쳐 평양과 평안남도, 황해도 등 서해안 일대는 수도권 지역보다 더 심한 상태다.
미세먼지는 이날 밤까지 맹위를 떨치다 15일 낮부터 대기 확산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남부 해안지대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6일부터는 다시 서풍을 타고 밀려드는 미세먼지가 예고된 상태다.
이밖에 상황은?
“중국 정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내수 진작 위해 화석연료 사용규제 완화”
“일부 커뮤니티, 서해상 미세먼지 차단막 설치 주장에 유튜브 채널 통한 이슈화 촉구”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네 차례의 경우 중국 등 국외 기여율이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만 국한한다면 최고 74%에 달했다. 사실상 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가 큰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더욱 우려할 상황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인해 중국 정부 당국이 경기 부진을 막고자 내수 진작에 나서는 것이다. 공장들의 화석연료 사용규제를 완화하는 등 올해 PM 2.5급 초미세먼지를 5% 감축하겠다던 원래 목표치를 3%로 낮춘 상황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하나 이에 대한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한편 네이버 카페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에서 한 네티즌은 서해에 세로로 약 수백m 간격의 높은 분수 시설을 만들어 서풍으로 인한 스모그를 차단해야한다는 의견을 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기술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한국 국민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슈화가 된다면 중국 정부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은 물론 호응도에 따라 국제적인 움직임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