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전이 한층 달라오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넥슨으로부터 유일한 국내 전략적투자자(SI)로 초청받아 인수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전 ‘던전앤파이터’와 ‘붉은보석’ 글로벌 배급을 맡는 등 넥슨과 협력 관계를 가진 경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게임 분야에 한발 물러선 모습이지만 스마트폰 사업 등 자사의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지가 많아 인수 제의를 단순하게 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만약 삼성전자가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중국의 텐센트로 기울고 있는 인수전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인수 가격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점쳐집니다.
2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넥슨 인수를 위한 투자설명서(IM)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M을 받은 곳은 텐센트를 위시로 사모펀드인 KKR, 칼라일, TPG, MBK파트너스 등입니다. 이번 넥슨 매각은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주관사로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과거 e스포츠 팀을 운영하고 게임 관련 행사에 후원사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e스포츠 팀 운영을 포기하고 e스포츠 올림픽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 후원도 중단하는 등 게임산업과 거리 두기에 나서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행보를 미뤄봤을 때 넥슨 인수 참여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게임업계는 넥슨이 텐센트로 넘어갈 경우 국내 게임산업 전반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주장하면서 인수 철회 내지 국내 업체가 인수해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한편 삼성전자의 넥슨 인수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넥슨지티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넥슨지티는 오전 9시 기준 전날보다 1150원, 8.52% 오른 1만46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넥슨지티는 1인칭 슈팅게임(FPS) ‘서든어택’ 등을 개발한 넥슨 계열사입니다. 넥슨코리아가 63.16%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