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중국발 미세먼지 해법의 하나로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에 나선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실험은 오는 25일 진행하며 환경부의 미세먼지 관측과 병행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선 국립기상과학원은 기상항공기 킹에어 350을 이용해 인공강우 물질(요오드화은)을 살포한 뒤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를 관측하합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천리안 기상위성과 기상레이더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에 나서는 등 관련 기관의 합동 실험으로 진행합니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이같은 인공강우 실험을 올해 총 15차례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공강우는 그동안 가뭄 해소 등을 위한 방안으로 활용됐습니다. 미세먼지 저감에 인공강우가 효과가 있다는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가 없어 이번 실험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통해 “미세먼지를 혹한이나 폭염과 같이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며 “인공강우 등 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시도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인공강우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자마자 관련 기관이 즉각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인공강우에 대한 기술적 수준이 많이 미흡한 단계라는 평가입니다.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하는 미국과 비교할 때 기술 수준은 73.8%, 기술격차는 약 6.8년 차이가 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지난 2017년 말 기상항공기를 도입한 후 인공강우 실험을 통해 일부 지역의 강수 증가 현상이 나타나는 등 이제 막 상용화에 나서는 중입니다.
결국 이번 실험은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 결과보다 관련 기술을 더욱 높이는 실험적인 요소가 다분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번 합동실험의 결과는 실험 다음날인 26일에 발표합니다. 정밀한 분석 결과보다는 개괄적인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다 과학적인 분석 결과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달 중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해 12월 27일 중국 생태환경부는 “서울의 미세먼지는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는 도발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지난 21일에는 류빙장 중국 생태환경부 대기국장이 “중국 탓만 하다간 미세먼지를 줄일 절호의 기회를 놓칠 것”이라며 협박에 가까운 말도 내뱉었습니다.
특히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중 환경협력 국장회의에서 우리 정부 측은 당초 중국에 ‘할 말은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실질적으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서로 이해를 높여야 한다”는 등 소극적 자세로 일관했습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중국 정부가 잘해주고 있고 협력도 잘해주고 있다”는 등 ‘굴욕 외교’에 가까울 정도로 저자세를 취했다는 전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