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속도의 대명사인 ‘아우토반’을 두고 속도 제한 찬반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통 환경 대책을 논의하는 독일 정부 민간위원회는 최근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의 최대 속도를 시속 130㎞(80마일)로 제한하는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를 냈습니다.
그러나 해당 권고안은 정부 정책 제안 수준으로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위원회 내 환경운동가들과 노동계의 의견을 중점적으로 담았고 일부 내용이 언론에 유출되면서 찬반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권고안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속도 제한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파리기후협정으로 오는 2030년까지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여야하나 무제한 속도의 아우토반이 이에 반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또한 아우토반에서 발생하는 대형 교통사고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언론과 정치권 인사들은 아우토반의 명성이 높아진 것은 무제한 속도 때문이며, 독일 자동차 브랜드 벤츠, BMW, 폴크스바겐 등의 위상도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P는 안드레아스 쇼이어 교통장관의 말을 인용 “아우토반 속도 제한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아이디어”라 비판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 다수 언론들도 아우토반 속도 제한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아우토반은 자유의 상징이자 전 세계 자동차들의 품질 인증 무대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 = 최서원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