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인 ‘빙’(Bing)을 차단하면서 중국 내 외국계 검색엔진은 모두 차단당했습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언론 검열 강화 기조와 지속된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중국 정부 당국이 빙을 차단 조치해 중국 내 이용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빙은 지난 2010년 구글 검색 엔진의 철수 이후 중국 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검색 엔진으로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중국 당국이 빙을 남겨 둔 이유는 점유율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빙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중국에서 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바이두가 70%대의 점유율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영향력이 매우 미미한 상황입니다.
빙이 차단당한 뒤 중국에서 빙을 사용하던 이용자들은 SNS 등을 통해 접속이 안 된다며 MS에 이유를 물어보고 있습니다. MS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FT는 중국의 주요 국영통신사 중 하나인 차이나유니콤이 정부의 빙 차단 금지 지시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중국 내에서 빙에 접속하면 연결 오류 메시지가 뜨는 중입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인터넷 주권 확보라는 명분을 내걸며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통해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의 글로벌 IT기업 서비스를 전면 차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 언론사 사이트 접근도 차단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700만 건이 넘는 인터넷 게시물과 9000여 개의 모바일 앱을 삭제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