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직원들이 170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는 노조와 합의를 거쳐 성과급을 월 기준급 1700% 수준으로 지급한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성과금 1700%는 이익분배금(PS) 1000%, 특별 상여금 500%, 생산격려금(PI) 200% 등을 적용했습니다.
연봉의 85% 수준으로 만약 연봉 6000만원을 받는 과장 1년 차 직원은 성과급으로 5100만 원을 받게 됩니다. 연봉과 성과금을 합산하면 1억1200만 원을 수령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같은 임직원 성과급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임직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은 40조4451억 원이며 영업이익 20조8438억 원, 당기순이익도 15조5400억 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최다 실적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을 놓고 보면 매출 9조9381억 원, 영업이익 4조4301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6조4724억 원보다 31.6%나 감소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 평균 5조1000억 원의 전망치를 제시했으나 이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입니다. 매출액은 신기록을 작성했던 전 분기 11조4168억 원보다 13.0% 줄어들었습니다.
4분기 실적 하락 요인으로는 D램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2% 감소한 것과 평균판매가격(ASP)이 11%가량 떨어지는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약 10% 증가했으나 ASP는 21%나 급락하는 등 타격이 컸습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 약 80%는 D램, 약 18%는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구조입니다.
세부적으로는 미국의 IT 공룡업체인 MS,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이 지난 2015년부터 D램 등에 폭발적인 수요를 보였으나 해당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기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D램 수요도 줄어드는 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강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풀릴 하반기 즈음에나 예전의 실적에 다다를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