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이 중국 내에서 접속을 차단당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가 차단된데 이어 국내 포털 사이트 2위인 다음마저도 중국 내에서 차단당한 것입니다.
28일 카카오와 베이징 내 교민사회에서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1선 도시들을 중심으로 다음 사이트가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 당국이 여론 통제를 위해 사용하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에 막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정보 통제를 위해 자국과 관련된 민감한 소식들을 싣고 있는 해외 플랫폼에 적극적인 차단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이미 글로벌 1위 검색 엔진 구글은 중국 시장에서 퇴출됐으며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막힌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마저 차단당하면서 중국 내 외국계 검색엔진은 모두 퇴출됐습니다. 빙은 중국 내 점유율 2% 안팎의 낮은 점유율로 애초 중국 정부의 관심 밖이었지만 최근 검열 강화 추세에 따라 퇴출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의 접속 차단은 우리나라 언론사들이 중국 여배우 판빙빙 탈세 사건부터 화웨이 보안 논란, 시진핑 1인 독재 구도 등 중국 당국을 자극한 뉴스들을 지속적으로 내보내자 불편함을 느낀 것이 아니냔 추측입니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가 중국에서 차단된 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4년 7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이 중국에서 차단 당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접속 차단 한 달 만에 카카오톡과 라인이 테러 정보 유통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다음은 VPN과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접속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중국 교민 상당수는 네이버와 다음 등을 통해서 각종 정보를 얻고 있는데다 온라인 쇼핑도 하고 있어 당분간 불편함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