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세계 최대 게임업체 중국 텐센트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연합해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오는 21일 예정된 예비 입찰에 MBK파트너스, 텐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인수 대금의 상당 부분을 조달하고 넷마블이 넥슨 경영을 맡는 방식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중국 텐센트의 투자 금액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6%를 보유한 3대 주주입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넷마블이 컨소시엄에 텐센트를 끌어들여야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넷마블은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해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인수전 참여 명분을 거론하는 등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넷마블의 이같은 다짐에도 불구하고 텐센트와 손을 잡은 것은 결국 천문학적인 인수가를 감당하기 위해선 텐센트의 조합을 배제하기가 힘들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넥슨의 인수가는 최소 10조 원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12조 원에서 13조 원까지 형성될 것이란 예견이 지배적입니다.
MBK파트너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입니다. 세계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에서 독립한 김병주 회장이 설립했으며 국내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산운용 규모는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2340억 원)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 기업에 투자처를 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코웨이, 홈플러스, 대성산업가스, 골프존, 홈플러스, 딜라이브 등에 투자하며 성공적인 인수 사례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텐센트가 넷마블 지분 17.6%를 보유한 3대 주주이자 또 다른 인수 후보인 카카오의 2대 주주이기 때문에 이번 컨소시엄 참여는 주주의 입김도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주장입니다.
텐센트는 컨소시엄 참여 대가로 네오플 분리 매각, 넥슨 지분 추가 인수 등을 원했을 것이란 진단입니다. 특히 매년 1조 원에 달하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로열티를 해결하고자 직간접적으로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