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이 아랍에미리트(UAE) 벤처기업과 협력해 현지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합니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가 위축되면서 정부의 ICO 금지 조치가 여전한데다 이렇다 할 규제마저 마련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빗썸은 UAE 최초의 정부 공인 법정통화(FIAT) 거래소 설립을 목표로 UAE의 '엔벨롭'(N-VELOP)과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UAE 정부는 지난해 말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을 통해 가상자산 규제안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거래사이트 운영 라이선스를 발급하기로 했습니다.
엔벨롭은 아부다비 정부의 사업파트너인 E11 투자펀드와 아시아계 벤처캐피털 트릴벤처스그룹이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입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블록체인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그동안 UAE지역 왕실과 자원 공동개발, UAE 정부와 디지털 변환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UAE 정부는 지난 2017년 블록체인 정부 구축을 목표로 관련 산업의 적극적인 육성에 나서는 중입니다. 모든 정부 문서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관리하는 블록체인 정부 구현은 물론 정부가 자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인 '엠캐시(emCash)'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빗썸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중동 지역은 전 세계 원유 공급원인 만큼 유동자금이 풍부해 암호화폐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빗썸은 UAE 진출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산유국 연합인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빗썸 측은 "엔벨롭과의 제휴로 빗썸이 중동에서도 글로벌 거래소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 한해 해외사업 중심의 사업 다각화로 글로벌 블록체인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빗썸은 미국 핀테크기업 시리즈원과 증권형토큰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기업들과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국내를 벗어나 성장원동력을 해외에서 적극 찾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