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뒤 오랫동안 방치된 요양병원을 찾아 ‘공포체험’을 생중계하던 유튜버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16일 새벽 1시30분쯤 광주 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유튜버 박모(30) 씨는 폐건물로 있던 요양병원에 몰래 들어갔습니다. 박 씨가 이 요양병원에 들어간 이유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입니다. 박 씨는 유튜브에서 흉가 체험 등을 소재로 한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요양병원에는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도록 건물 주변에 철망이 처져 있었습니다. 박 씨는 불법 출입임을 알면서도 자신의 콘텐츠에 ‘좋아요’를 더 받고자 철망을 넘어 병원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손전등을 비추며 3층 건물인 병원 내부를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사건은 박 씨가 2층에 올라선 뒤 한 입원실 문에서 일어났습니다. 문을 열려고 다가선 순간 입구 쪽에 내복을 입고 쓰러져 있던 한 남성을 발견한 것입니다.
발견 당시 이 남성은 사망한 상태였고 신체 일부는 부패해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임에도 시신이 부패한 것으로 미뤄보아 사망한지 오래된 상태였습니다. 입원실 안에는 이 남성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불과 옷 등이 놓여 있었습니다.
시신을 발견한 박 씨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요양병원을 나왔고 즉각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박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갑 속 신분증을 확인한 결과 69세 남성으로 확인했습니다.
광주 서부경찰서 측은 “이 남성이 특별한 외상은 없었고 거주지가 분명치 않으며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였다”며 “요양병원에서 노숙을 하다가 돌연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찰은 18일 숨진 남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