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에 속한 넥슨코리아 노조인 스타팅포인트는 사측과 포괄임금제 폐지 등을 골자로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앞서 넥슨 계열사 네오플은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한 바 있습니다.
배수찬 스타팅포인트 지회장은 “지난 20일 사측과의 협상을 통해 포괄임금제 폐지 등을 잠정 합의했다”며 “다음 달 4~5일 중 조합원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잠정합의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타팅포인트는 설립자인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의 지분 매각 추진을 비판하며 고용안정과 포괄임금제 폐지, 공정하고 투명한 부의 재분배 등을 요구했다.
단체협약 잠정합의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는 내달 공개될 예정이나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넥슨지회 측은 직원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포괄임금제 폐지에 95% 찬성 찬성했기 때문이다.
포괄임금제는 연장 및 야간근로 등 시간외근로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지급하는 임금제도를 말합니다.
한편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이 포괄임금제를 폐지할 경우 게임업계는 포괄임금제 폐지가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미 펄어비스, 웹젠, 위메이드 등은 포괄임금제를 폐지했습니다.
넥슨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도 지난해 7월 개정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자 ‘주52시간제’를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IT업계는 지난해부터 노조 설립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IT업계 최초로 네이버가 노조 설립에 나선 이후 카카오, 안랩 등 주요 업체들에 노조가 속속 설립되고 있습니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과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9월 노조를 설립했습니다.
노조 확산 흐름과 함께 판교에 게임업체들이 대거 들어섰다는 입지적 환경을 감안하면 포괄임금제 폐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