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판매 1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친환경자동차는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하이브리드차(HEV) 등을 총괄합니다.
판매 증가는 구매 보조금과 세금 감면 정책 등 친환경차 확산을 위한 정부 지원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총 12만4979대로 전년보다 26.2% 증가했습니다.
가파른 판매 증가세에 친환경차의 국내 승용차시장 점유율도 2015년 2.8%에서 지난해 8.2%로 10% 돌파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유럽(6.6%)과 미국(3.9%)의 점유율보다 앞서는 결과입니다.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차입니다. 총 9만3094대가 판매돼 전체 친환경차 판매의 74.5%를 차지했습니다. 그랜저와 K7 등 대형세단 위주로 판매가 늘어났습니다.
전기차는 새 모델 출시, 정부 구매보조금 규모 확대 등으로 전년보다 약 110% 증가한 3만1154대가 판매됐습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수소차는 관련 모델이 현대자동차 넥쏘(NEXO) 등에 국한된 것과 성능과 수소 연료에 대한 안전성 의구심, 턱없는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아직까지 판매 활성화를 기대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입낟.
그러나 총 731대(버스 2대 포함)를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780% 이상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당초 보급 목표 659대를 제시하며 현대차의 수소차 프로젝트를 노골적으로 밀어주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공식석상을 통해 자신이 ‘수소자동차 모델’이라 밝히며 현대차 지원사격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투싼ix)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는 등 전 세계가 전기차, 하이브리드로 가고 있는 추세를 거스르며 새로운 생태계를 개척하겠단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상태입니다. 오랜 기간에도 기술적으로 큰 진전이 보이지 않는데다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망상에 가깝다는 혹평까지 던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가인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자신의 저서 ‘누가 자동차의 미래를 지배하는가?’를 통해 수소를 활용하는 연료전지 기술은 공상과학 수준이라며 사실상 ‘미친짓’에 불과하다는 평가절하입니다.
그는 수소차의 치명적 결함으로 △생산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비용 소요 △기존 주요소보다 몇 배 이상 비싼 충전소 구축 비용 △수소는 녹색에너지가 아닌 원유와 천연가스에서 생산 △비효율적인 수소 에너지 가격과 성능 등을 거론하며 친환경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