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세계 최초의 5G폰 타이틀을 차지하겠단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에 앞서 내달 중순 모토Z3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버라이즌은 모토로라의 신제품 ‘모토Z3’ 예약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모토Z3는 LTE폰이지만 번들 ‘모토 모드’를 갈아끼우면 5G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모토 모드에는 5G를 지원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50 모뎀 칩이 탑재돼있습니다.
버라이즌은 내달 11일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등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모토Z3도 이 시기에 출시할 예정이라 갤럭시S10 5G는 최초 5G폰 타이틀을 빼앗길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3사는 갤럭시S10 5G 출시일자를 내달 중으로 연기했습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모토Z3가 5G폰으로 보기 힘들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5G를 지원하는 것이 아닌 모뎀이 장착된 번들을 갈아 끼워야하기 때문에 진정한 5G폰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모토Z3의 주요 사항은 퀄컴 스냅드래곤 835 탑재와 6인치 OLED 디스플레이, 듀얼(2개) 카메라, 4GB 램입니다.
가격은 480달러(약 54만5000원)며 모토 모드는 50달러(약 5만7000원)로 별도 판매됩니다. 모토 모드의 원래 가격은 349.99달러(약 39만7000원)로 책정됐으나 버라이즌은 5G 가입자 모객을 위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에 나섭니다. 150만 원대가 예상되는 갤럭시S10 5G 출고가보다 매우 저렴합니다.
버라이즌의 모토Z3 출시가 공식화되면서 과연 삼성전자가 세계 첫 5G폰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장면입니다.
한편 미국 버라이즌은 5월로 예정됐던 5G 상용화를 내달 11일로 앞당겼습니다. 우리나라가 5G 상용화를 이달에서 내달로 옮긴 것과 대조적입니다.
일각에서는 미국 통신사들의 이같은 행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문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국이 5G, 심지어 6G 기술을 빨리 도입하길 원한다”며 “미국 기업들이 노력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