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 이용요금약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25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일 비싼 요금제를 내놓았다며 정부 당국에 ‘퇴짜’를 맞은 뒤 조정 요금을 다시 제출한 것입니다.
SK텔레콤의 5G 중가요금제는 월정액 5만5000원 안팎에 5GB~9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골격을 잡았습니다.
5G 데이터망과 4G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제공된 데이터를 모두 소진할 경우 속도제어 방식으로 데이터를 무료로 추가 사용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제출한 5G 이용약관 인가신청서를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인가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과기정통부는 내달 5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공식화했기 때문에 SK텔레콤의 5G 요금약관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심사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업계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약관이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이다는 견해입니다.
SK텔레콤은 내달 5일 5G 상용화에 맞춰 서비스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전산시스템에 새 요금제를 즉시 반영하는 방안을 준비 중입니다. SK텔레콤이 5G 요금 인가가 통과되면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에서 이용약관 신고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제시한 가격과 이용 데이터가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5G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월정액 5만 원대에서 5GB~9GB의 용량이 과연 5G 서비스의 충실한 반영이 가능한 요금제냐는 의문입니다.
실제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5G 네트워크 테스트에 나서면서 5테라바이트(TB)의 용량을 패키지 요금 월 50위안(약 8400원)에 책정했습니다. 1TB는 1024GB에 달합니다. 5G 서비스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무제한에 가까운 용량을 제공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데이터 장사를 못 버리겠다는 근시안적 사고방식”이라며 “5G 서비스 활성화로 인한 부가적 이익 창출을 노리고 그에 걸맞는 서비스 고도화에 앞장서야 하나 소비자 이용요금에만 매달리고 있어 반쪽짜리 5G 서비스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