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의 5G 네트워크 구축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투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렸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을 참조해 7일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8만5261개 기지국 장치 중 85.6%인 7만2983개가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수도권에 설치된 5G 기지국 송수신 장치는 5만4899개로 전국 대비 64.4%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5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에 설치된 장치는 총 1만8084개(21.2%)입니다. 이러한 심각한 지역별 편차는 지역 따라 5G 서비스가 들쑥날쑥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다만 SK텔레콤은 이통사 중 지역별 투자를 고르게 했습니다. SK텔레콤은 서울·수도권에 2만1203개(55.5%), 5대 광역시에 9344개(24.5%), 나머지 지역에 7666개(20.1%)의 기지국 장치를 구축했습니다.
KT는 서울·수도권 2만2645개(64.2%), 5대 광역시에 8007개(22.7%), 나머지 지역에 4612개(13.1%) 기지국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에 1만1051개(93.8%)로 ‘올인 작전’을 들고 나왔습니다. 5대 광역시마저 733개(6.2%)의 장치를 설치해 10%를 넘지 못했습니다. 특히 부산, 대구, 울산, 세종시와 강원,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는 아예 기지국을 구축하지 않았습니다. 화웨이 통신망 사용 논란에 이은 부실 5G 서비스 논란까지 불러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변 의원에 따르면 5G 네트워크 장비는 안테나와 송수신 장치가 일체형입니다. 빔포밍을 위한 안테나의 커버 범위가 일반적으로 120도이기 때문에 1개 기지국에서 360도를 커버하려면 기지국 당 3개의 장치를 필요로 합니다. 이통 3사가 1개 기지국 당 설치한 장치 수는 평균 1.9개입니다.
SK텔레콤은 1만5207개 기지국에 3만8213개의 장치를 구축해 기지국 당 평균 2.5개의 송수신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KT는 기지국 수 1만7236개, 송수신 장치 수 3만5264개로 기지국 당 평균 2개의 장치를 구축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1만1363개 기지국에 1만1784개 장치를 설치, 기지국 수와 송수신 장치 수에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변 의원은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주도권을 쥐게 됐다”며 “당분간 업계의 5G 네트워크 구축 경쟁이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단순히 기지국 숫자 늘리기에 매몰될 것이 아닌 고품질의 안정적인 5G 서비스 제공을 위한 송수신 장비 확충에도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