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오는 2020년 데이터센터를 세웁니다. 데이터센터는 서울에 세워지며 구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덟 번째 데이터센터가 됐습니다.
구글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19’ 행사에서 내년 서울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2곳에 리전 설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서울 리전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의 핵심 서비스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그동안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설립을 망설여왔습니다.
그러나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지난해부터 데이터센터 설립을 본격화했습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데이터센터 부지 임대를 의논하며 리전 설립을 구체화했습니다.
구글의 참여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업체들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펼쳐지는 중입니다. AWS의 경우 지난 2016년 1월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일찌감치 설립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 결과 B2B 클라우드 시장의 강력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 수준으로 집계됩니다. 이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1% 수준입니다.
그러나 오는 2021년 3조4000억 원까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덧붙였습니다. ICT 인프라가 훌륭한 우리나라의 제반 환경이 클라우드 시장의 대폭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금융업계를 시작으로 공공기관까지 각종 영역으로 확장되는 중입니다. 편리한 사용과 데이터 보관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보안 위협도 한층 덜어내는 등 여러 장점이 두드러지면서 기업들마다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바꾸는 중입니다.
한편 3대 공룡 IT기업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국내 클라우드 업체의 성장 기반이 잠식되는 것은 아니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현재 LG와 효성, 네이버 등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B2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AWS. MS, 구글 등의 글로벌 업체들과 대등하게 겨루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고무적이나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싹쓸이한다면 분명 부정적인 측면도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함께 관련 기업들이 서비스 향상 등에 심혈을 기울여야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