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1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70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22% 상승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 역시 2875억 원으로 113%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 오른 1433억 원입니다.
업비트의 이러한 실적은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 곡선을 그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다만 업비트 측은 지난해 1분기 암호화폐 시장이 한창 열기를 보였을 때 발생한 매출과 순이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며 착시 현상을 경계했습니다.
업비트와 함께 국내 양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통하는 빗썸은 지난해 205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빗썸은 자체 보유 암호화폐의 시세 하락이 순손실의 주된 이유입니다.
업비트도 같은 상황에 놓였지만 순이익 증대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증명했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높은 보안성과 거래 편의성에서 비롯된 회원들의 신뢰, ‘루니버스’와 ‘비트베리’ 등의 적극적인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지속적인 투자, 카카오스탁 운영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더욱이 회원 수량에 맞춘 적정 수준의 암호화폐 보유가 시세와 상관없이 손실 최소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니냔 관측도 나옵니다. 빗썸이 거래소 운영에 집중되고 시세 하락으로만 수천억 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빗썸이 그동안 대형 보안 사고를 수차례 낸 것도 양사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날 공개된 감사보고서에는 두나무의 지분구조도 상세히 밝혔습니다. 최대주주 송치형 이사회 의장이 26.8%의 지분을 보유했으며 김형년 부사장은 14.3%의 지분 보유율입니다.
이어 케이큐브1호 벤쳐투자조합(11.7%), 카카오(8.1%), 우리기술투자(8.0%), 에이티넘고성장기업 투자조합(7.0%), 퀄컴(6.5%), 카카오청년창업펀드(2.7%) 순입니다.
한편 국내 3위 암호화폐 거래소로 평가받는 코인원도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공시된 감사보고서에서 코인원은 회계연도 종료일을 6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변경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실적만 반영됐습니다.
하반기 매출액은 45억6737만 원, 영업손실은 44억8180만 원입니다. 이는 이전 회계년도인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과 비교했을 때 각각 95% 감소, 적자전환의 결과입니다.
이밖에 자산 총계는 817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6월 30일 기준 1297억 원의 자산과 비교했을 때 단숨에 약 480억 원이 손실됐습니다. 암호화폐 시세 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