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보는 ‘암호화폐 초딩’ 시간입니다.
암호화폐 채굴, 정말 많이 들어보셨죠? 암호화폐를 잘 모르거나 관심 없는 이들도 채굴이란 단어를 심심찮게 들어봤을 겁니다. 채굴은 비트코인 하나를 얻기 위해서 금을 캐는 것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통상적인 표현으로 굳어졌습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채굴의 개념을 정립했습니다. 비트코인의 획득 경로는 거래소에서 돈을 지불하고 매수하거나 채굴(마이닝, mining)로 얻는 방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채굴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통로입니다. 비트코인 시스템 유지를 위해 참여자들에게 채굴 과정에서 나온 컴퓨터 자원을 제공받고 그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획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즉 비트코인을 통한 거래가 발생하고 발생된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공유하려면 누군가는 해당 거래 내역을 관리해야만 합니다. 거래 내역 기록부터 기록된 거래내역을 블록에 담아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까지 해야합니다. 전달된 블록에 대한 진위 여부 판별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작업들을 수행하려면 전기와 같은 전력 자원이 크게 필요합니다. 만약 아무런 보상도 없다면 이러한 일을 누가 맡으려 할까요. 이러한 작업들을 수행한 대가로 비트코인을 보상해주는 것입니다. 이 보상은 채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금의 매장량이 엄연히 한정된 것처럼 비트코인도 무한대가 아닌 유한대의 한정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량은 약 2100만 개로 설정됐습니다. 비트코인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채굴한 이후 현재까지 총량의 85% 이상인 1800만여 개의 비트코인이 채굴된 것이로 추산됩니다.
비트코인을 채굴로 획득하려면 일종의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일반 컴퓨터로 계산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정도로 경우의 수가 매우 많습니다.
채굴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현재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POW(Proof of WorK) 방식이며 두 번째는 POS(Proof of Stake) 방식입니다.
POW는 작업증명방식의 줄임말입니다. 현재 채굴이 가능한 모든 암호화폐는 POW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POW 방식은 채굴자가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하면 비트코인 시스템은 암호가 걸린 SHA-256이라는 함수를 줍니다. 채굴자는 이 암호를 해독해 함수의 값을 밝혀내고 그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채굴을 위한 이 문제는 채굴자들이 많아지고 문제를 많이 풀수록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2040년을 전후로 비트코인 채굴은 모두 끝날 것이란 예상입니다.
POW 방식은 최근 들어 단점이 두드러진다는 지적입니다. 난이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성능이 좋은 비싼 채굴기를 활용해 독점할 수 있다는 취약점이 있죠.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블록체인의 기조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문제입니다.
여기에 오랜 시간을 들여 문제를 풀더라도 채굴량에 한계가 있다면 보상받는 비트코인이 적어진다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게 됩니다.
그래서 이를 대처하는 채굴 방식인 POS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POS는 가지고 있는 코인의 양이 많을수록 더 많은 코인 생성권을 얻게 되는 겁니다. 흡사 은행 예금의 이자와 같다고 볼 수 있죠.
비싼 채굴기 구입이 필요 없고 전기 요금에 대한 부담도 없습니다. 참여자들이 더 많아질수록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쓰임새도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모두 채워진다면 유통량이 적어 가치가 지금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 역시 POS 방식이 채택된다면 단번에 해결될 것이란 기대입니다. 채굴이 끝나도 지속적으로 생성되기 때문이죠.
비트코인 다음으로 유명한 이더리움은 POS 방식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이더리움이 POS로 최종 변경된다면 다수의 암호화폐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