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내 집을 마련하려면 평균 7.1년이 걸리고 수도권에 집을 장만하려면 연 소득을 한 푼도 지출하지 않고 6.9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내 집 장만의 벽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습니다.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6∼12월 기준 6만1천275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 조사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연 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중위수 기준)는 6.9배입니다. 이는 전년도 6.8배보다 주거비 부담이 다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구가 1년 소득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해도 6.9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국 PIR은 5.5배로 전년 5.6배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월 소득 대비 월임대료(RIR·중위수 기준)는 수도권은 18.6%, 광역시는 16.3%로 전년보다 높아졌습니다. 도 지역은 15%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전국은 15.5%로 전년도 17%보다 하락했습니다.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선 7.1년이 걸려 전년 6.8년보다 늘어났습니다.
다만 주거복지로드맵과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방안 등 맞춤형 주거지원 정책 강화로 주거 문제는 다소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신혼부부는 내 집 마련 기회가 확대되면서 자가점유율이 44.7%에서 48%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또한 청년가구는 지하·반지하·옥탑 거주 비중이 3.1%에서 2.4%로 감소하고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의 비중은 10.5%에서 9.4%로 줄어들었습니다.
전체 가구의 주거수준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의 비중은 지난 2017년 5.9%(111만 가구)에서 지난해 5.7%로 감소했으며, 1인당 주거면적은 같은 기간 31.2㎡에서 31.7㎡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를 의미하는 자가점유율은 57.5%로 전년에 이어 조사 이래 역대 최고수준입니다. 자가보유율은 61.1%로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주택 점유형태는 자가(57.7%), 보증금 있는 월세(19.8%), 전세(15.2%) 순으로 집계됩니다. 전체 가구의 현재 주택 평균 거주기간은 7.7년으로 자가 가구는 10.7년을 거주하고 임차가구(무상제외)는 3.4년을 거주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도지역(10.2년), 광역시 등(7.4년), 수도권(6.3년) 순입니다.
현재 주택에서의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6.4%입니다. 특히 임차 가구의 58.5%는 현 주택 거주기간이 짧았습니다. 자가 가구의 2년 이내 거주 비율은 21.7%입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0.6%로 광역시(35.5%)나 도지역(30.6%)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동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에 대해선 시설이나 설비 상향(41.1%), 직주근접(31.0%), 주택마련을 위해(28.1%) 등 자발적 이유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을 묻는 항목에는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31.7%), 전세자금 대출지원(18.8%),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3.6%) 등으로 응답했습니다. 점유형태별로 자가·전세 가구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을, 월세가구는 전세자금 대출지원과 월세지원을 가장 필요한 지원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밖에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가구는 92.6%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만족 이유로는 저렴한 임대료(50.4%)와 자주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점(40.0%)이 꼽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