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세 번째로 거래가 활발한 국가로 나타나 이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1위는 미국이며 2위는 일본입니다. 미국은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 트래픽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 블록은 거래량이 활발한 암호화폐 거래소 상위권의 데이터량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시점을 기준으로 삼았고 이용자수가 많은 상위 48개 암호화폐 거래소에 한정했습니다.
조사 결과 미국은 전체 24.5%이 비율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10%였습니다. 미국과 일본만이 두 자릿수 비율이었고 3위 한국은 6.5%, 4위 인도네시아는 4.5%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해당 조사는 가상사설망(VPN) 이용에 대한 변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VPN을 이용하게 되면 사용자들의 IP주소가 숨겨져 어느 나라에서 거래가 이뤄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예컨대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한 중국에서 투자자들이 VPN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중국 투자자들의 거래 트래픽이 다른 나라로 집계될 수 있습니다. 조사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부연 설명입니다.
거래량 1위를 자랑하는 바이낸스를 비롯해 후오비, 오케이엑스 등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가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 블록은 각 국가의 트래픽을 인구와 비교할 경우 북미지역이 가장 높은 트래픽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싱가포르, 한국, 스위스가 인구 대비 암호화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암호화폐 거래소 트래픽 사이에 유사한 관계를 가진다는 분석입니다.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한 국가일수록 GDP가 높다는 관찰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 미국의 압박을 받으며 경제적 위기에 처한 이란과 국가 파산까지 몰리며 법정화폐가 휴지조각이 된 베네수엘라, 마찬가지로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해당 국가들이 법정화폐에 대한 불투명한 가치와 환경적 리스크가 산재하면서 암호화폐를 대체 수단으로 삼고 있음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더블록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에도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거래소 트래픽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체 연구 결과 신고 거래량 86%를 허위 거래로 추정한 것입니다.
미국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애셋매니즈먼트 역시 최근 미승인 거래소의 암호화폐 거래량 95%가 허위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표가 비트코인 시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시장이 견고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이러한 지표는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각 국가마다 거래소 난립 등에 따른 단타 거래가 횡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단기간 이익을 내고 빠지려는 투기 세력과 최대한 이익을 내려는 부실 거래소의 ‘합종연횡’이 전체 시장을 흐리고 있는 셈입니다.
한편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적용 가능한 자금세탁방지 국제 표준안이 제시될 예정입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국제 기준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업계는 국제적 가이드라인과 각국 정부의 제도권 편입이 속속 이뤄진다면 시장을 어지럽히는 문제들이 하나둘씩 해결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