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리브라 백서를 발표하자마자 암호화폐 시총 3위인 리플(XRP)이 새로운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습니다. 리브라 출시로 리플이 직격타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모습으로 풀이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리플은 글로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머니그램에 앞으로 2년 동안 5000만 달러(약 589억 원)의 투자를 단행하고 긴밀한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했습니다.
머니그램은 200여 개 국가에서 연간 약 6000억 달러(약 706조5000억 원) 규모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머니그램은 기존 외환 시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번 리플과의 협력으로 결제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거래 당 30달러 수준인 결제 수수료를 센트 단위까지 낮출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여기에 15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결제 처리 속도를 초 단위까지 낮춘다는 구상입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리브라 출시 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페이스북 리브라 프로젝트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리플이 리브라로 인해 가격 하락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리브라는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나 리플은 금융 인프라 구축을 통한 전 세계 결제 시스템의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 출신의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는 맥스 카이저는 “페이스북 암호화폐가 출시된면 리플과 라이트코인 등 다수의 알트코인을 무너뜨리고 비트코인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데이비드 슈와츠 리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나는 리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의견들을 좋아한다”며 “이러한 주장들은 비트코인과 그 밖의 것으로 분류하려는 비트코인 미니멀리스트들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곧장 반박에 나섰습니다.
한편 리브라 백서가 발표되면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상승기류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19일 오후 1시 기준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095만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도 1080만 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다소 떨어진 모습입니다.
관련 업계는 리브라 발표가 기존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각과 관망세가 혼재됐다는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