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입출금 막힌 거래소, 시중은행 움직임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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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입출금 막힌 거래소, 시중은행 움직임 ‘설왕설래’
  • 강희영 기자
  • 승인 2019.06.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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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세가 오르자 보이스피싱 등 관련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에 암호화폐 범죄 예방을 빌미로 시중은행들이 일부 거래소들의 원화 입출금을 일방적으로 차단하고 나서는 중입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핏을 비롯해 고팍스, 후오비코리아, 씨피닥스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가 원화 입출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지사항을 통해 원화 입출금의 중단과 재개 소식을 수시로 전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원성도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각 거래소들은 보이스피싱 등 관련 범죄의 피해를 예방하려는 차원에서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잠시 중지한다며 말을 아꼈지만 은행 측의 조치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거래소들의 구애작전도 포착됩니다.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는 피싱범죄 신고포상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범죄 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니 계좌를 막지 말라는 간접적인 신호입니다.

해당 제도는 고팍스 거래소 이용자 중 암호화폐를 이용한 피싱범죄 행위를 제보하면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신고 내용의 중요도와 시기의 적시성, 신고 내용의 완성도, 예상피해규모, 범죄조직 소탕에 필요한 수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포상을 시행합니다.

빗썸은 21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로 자금세탁방지센터를 만들고 내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담당 인력과 자체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독립성을 갖춘 별개의 조직을 만들어 제대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자금세탁방지센터는 30여명으로 구성되며 시스템 구축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외부 전문인력도 영입합니다. 주요 업무는 고객확인(KYC) 강화, 의심거래보고(STR) 및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 구축 및 강화, 관련 사고 및 분쟁처리 대응, 대외 소통 및 협력체제 구축 등입니다.

이날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도 자금세탁방지 강화 차원에서 관련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국제적 기준을 엄수하고 범죄 행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안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냔 목소리도 나옵니다. FATF 권고안에 따라 특금법 개정안도 속도가 붙일 예정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처럼 정부의 부정적 기조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FATF 권고안이 나오고 특금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일부 거래소만 운영 라이선스를 주고 나머지 거래소는 모두 정리해버리겠다는 강경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업계는 지금까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만 볼멘소리를 냈다”며 “특금법 개정안 방향에 따라 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공동 대응에 나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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