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찌아찌아족 한글 선생님 정덕영, 홀로 다시 돌아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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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찌아찌아족 한글 선생님 정덕영, 홀로 다시 돌아온 이유
  • 권오성 기자
  • 승인 2020.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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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사진 : KBS

[CBCNEWSㅣ씨비씨뉴스] 6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찌아찌아의 한글 선생님’ 1부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 신년기획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에서 만난 두 번째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게 10년째 한글을 전파하고 있는 한글 선생님 정덕영(58) 씨다. 

2009년, 한국의 훈민정음학회는 문자가 없는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전파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찌아찌아족은 고유의 언어는 있지만, 문자는 없었던 인도네시아의 소수부족.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 사업은 1년 만에 철수, 흐지부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 후 10년 찌아찌아족 아이들은 여전히 한글을 배우고 있고, 마을의 거리엔 한글 간판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찌아찌아의 한글 선생님 덕영 씨 덕분이다. 

현재 초등학교 3곳, 고등학교 2곳에서 한글 수업 중인 덕영 씨. 매년 400여 명의 제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고 있다. 덕영 씨가 홀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다름 아닌 아이들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덕영 씨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줘 놓고 무책임하게 떠날 수는 없었다. 문자가 없던 찌아찌아족에게 한글 전파는 큰 의의를 지닌다. 한글은 찌아찌아어의 음절과 문장구조에 가장 잘 맞고,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전통문화와 언어를 문자화할 수 있으면 부족이 오래 보존되고 더 발전될 수 있다. 덕영 씨는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문자화함으로써 나아가 부족을 지키고, 문화를 보존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10년간 위기도 많았다. 말라리아에 걸려 죽음의 위기를 넘기기도 했고, 비자나 행정적인 절차, 부족한 재정은 늘 덕영 씨를 괴롭혔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마치 깜깜한 동굴 속에서 불빛 없이 손으로 더듬어 길을 찾는 것 같았다.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있다는 외로움과 원활하지 못했던 언어소통.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더운 날씨 등 매일 전쟁과도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영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10년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다름 아닌 아이들이었다. 찌아찌아족 아이들은 자신의 언어를 한글로 적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열심히 배우려는 의지를 보면 희망이 보였다. 또 다른 힘이 되어 준 것은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첫 제자들이다. 어느새 동료가 되어 한글 선생님이 된 제자들은 덕영 씨의 뒤를 이어 한글을 전파하고 있다. 덕영 씨는 가르친 제자들이 훌륭히 성장한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행복하다. 

방학을 맞아서 집으로 돌아온 덕영 씨. 가족들과 애틋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10년의 세월을 찌아찌아족과 함께 보내고 나니, 고향도 인도양 어디쯤인 것 같다. 덕영 씨의 꿈은 찌아찌아 아이들이 한글을 배움으로써 자기가 가진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 어느새 아이들이 자신의 꿈이 된 덕영 씨는 찌아찌아의 한글 선생님이다. 

KBS 1TV ‘인간극장’은 평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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