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거칠고 치열했던 인생을 살던 중 자연인 양석관(70세) 씨는 나답게, 또 내 멋대로 살고 싶어 산을 찾았다. 얼음 계곡에 앉아 가야금 줄을 튕기고, 7시간에 달하는 긴 산행에 나선다. 필요로 하는 약초를 얻고, 좋아하는 가축을 기른다. 때론 적적하고, 불편한 산골 살이일지라도 석관 씨는 지금 그만의 세상에서 행복에 겨워 살아가고 있다.
만석꾼 집 막내아들로 태어나 99칸 고래 등 같은 한옥에서 부족함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낸 자연인. 하지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던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자 고생이라곤 해 본 적 없던 그도 손에 잡히는 대로 일을 해야만 했다. 반복된 성공과 실패를 맛보고는 식자재 납품 사업으로 4남매를 대학에 보내고 결혼까지 시켰다는데. 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산에 들어가 살겠다는 꿈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훗날, 산속에서 즐길 생각으로 음악을 시작한 자연인. 소소하게 시작했지만, 밴드 단장까지 맡게 된 그는 각종 공연과 행사를 다니며 인생을 즐겼다. 하지만 취미로 시작한 밴드 활동이 점점 커지자 더는 꿈을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산속으로 향했다.
드디어 꿈이 이루어졌다! 간섭과 참견 없이 오직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삶.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려 언 계곡 위에서 나무 썰매를 타고, 송담과 칡 등 몸에 좋은 귀한 것들을 챙기며 젊음을 되찾는다. 염소, 기러기, 금계 등 다양한 동물들과 생활하며 이곳에 동물농장을 만들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는데.
마치 용왕이 된 듯 깊은 산속에 자신만의 왕국을 펼쳐 놓은 자연인 양석관 씨. 오랫동안 원하고 꿈꿔왔던 것들을 하나씩 실현하며 사는 그의 이야기는 2월 10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CBC뉴스ㅣCBCNEWS 박현택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