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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양택조 “월북 어머니, 북한 돈에 초상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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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양택조 “월북 어머니, 북한 돈에 초상화까지”
  • 박현택 기자
  • 승인 202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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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캡처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방송 캡처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CBC뉴스] 양택조와 김혜리 씨의 따뜻한 우정이 훈훈함을 안겼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휴먼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2대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데뷔 59년차 배우 양택조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그는 이날 여성국극단 진경의 세 자매 중 셋째인 김혜리 씨를 찾는다고 했다. 양택조는 진경의 연출을 맡았었던 아버지와 함께 수많은 공연을 한 김혜리 씨가 아버지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녀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MC들과 함께 추적카를 타고 추억 여행을 떠난 양택조는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인 소머리 국밥집과 진경의 연출을 맡았을 당시 연습 장소 겸 사무실로 썼던 진경 자매들의 집과 비슷한 형태의 집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과 김혜리 씨에 얽힌 추억을 들려주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유명 배우이자 극단 대표, 극작가, 연출가로 활동하셨던 아버지는 배우가 되겠다고 극단을 찾은 어머니와 인연을 맺고 결혼을 했다고. 그러나 해방 후 동료 배우의 꾐에 넘어간 어머니는 양택조를 두고 월북을 했고 이후 어머니는 북에서 인민배우가 돼 북한 돈에 초상화까지 남았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북으로 떠나기 전 학교로 자신을 찾아왔으나 앞에 나타나지는 않고 멀리서 쳐다만 보고 간 것 같다며 짙은 그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워준 할머니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고. 궁중 나인 출신인 할머니는 궁중 요리와 간식을 해 주었고 방에는 안석, 안침, 보료 등을 두어 마치 왕의 침실과 같이 만들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를 들은 김원희는 “평소에 왕자병 걸리셨을 것 같은데요”라 해 큰 웃음을 안겼다.

부모님의 이별을 보며 절대로 배우가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양택조는 대구 피난 시절 기거했던 극장에서 황해, 박노식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연기를 바로 앞에서 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접하게 되었다고. 이후 연극 무대에 올랐던 그는 1997년 국민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 출연하면서 연기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고 했다.

양택조는 여성국극단 배우 김혜리 씨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22살 때 군에서 외출을 나왔던 그는 진경의 작품을 연출했던 아버지를 따라 갔다가 그녀를 처음 만났다면서 그녀가 똑똑하고 매력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김원희가 “(극단 진경의) 세 자매 중 누가 제일 예뻤나요?”라 묻자 양택조는 망설임 없이 “김혜리”라면서 그 당시는 수줍음이 많아 예쁜 여자는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 후 30여 년이 지나 아버지의 대본을 구하러 왔던 진경 자매들이 자신에게 연출을 해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했다.

양택조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더욱 많이 난다고 했고, 김혜리 씨가 자신보다 아버지와 보낸 시간이 더 많기에 그녀로부터 아버지에 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만남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추적실장 서태훈은 여성국극협회의 소개로 당시 진경의 단원을 만났고, 그녀는 김혜리 씨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전했다. 서태훈은 그녀에게서 김혜리 씨의 연락처를 받아 통화를 시도했지만 신호만 갈 뿐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그 단원에게 다시 도움을 요청한 서태훈은 김혜리 씨의 딸이 혜화동에서 액세서리 가게를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그녀의 말에 혜화동 액세서리 가게를 찾아다녔으나 이 역시 실패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추적 끝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단서를 찾을 수 있었고 그 가게를 찾아가 딸을 만날 수 있었다. 딸은 어머니가 건강이 좋지 않고 거동도 불편하다고 해 재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했다.

MC들과 함께 한 호텔로 들어선 양택조는 걱정 가득한 표정을 한 채 홀로 한 객실로 향했다. 객실로 들어서자 김혜리 씨는 소파에 앉아 양택조를 반갑게 맞이했고, 두 사람은 두 손을 꼭 잡고 인사를 나눴다. 

그녀는 허리를 다쳐 일어서지를 못했고 지난 4년간 외출을 하지 못했지만 양택조가 찾는다고 해 무리를 해서 나왔다고 했다. 양택조는 과거 김혜리 씨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했고 김혜리 씨도 양택조가 괜찮았다고 하자 양택조가 “진작 얘기하지, 그때”라고 해 큰 웃음을 안겼다.

김원희는 양택조의 아버지가 어떤 연출가였는지 물었고 김혜리 씨는 단원들 한 명 한 명 살갑게 챙길만큼 인정 많고 따뜻한 분이었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양택조는 처음 듣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다.

양택조는 김혜리 씨에게 건강을 회복해서 함께 작품을 하자고 했고 김혜리 씨도 이에 호응해 앞으로 같은 무대에 설 두 사람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스타들의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소중한 추억 속의 주인공을 단서를 통해 찾아가는 추리와 추적 과정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생애 가장 특별한 재회의 감동이 배가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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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현택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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