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글로벌 조사 네트워크 WIN이 2020년 10~12월 34개국 성인 29,252명에게 본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어떠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4점 척도). 그 결과 20%가 '매우 건강하다', 59%는 '건강한 편'이라고 답했다.
즉, 34개국 성인 열 명 중 여덟 명(79%)이 전반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17%는 '건강하지 않은 편', 3%는 '전혀 건강하지 않다'고 답했고 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조사에 참여한 약 40개국 성인 중 76%, 77%가 스스로 건강하다고 답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감염 후유증을 앓게 되었고, 일부 국가는 여전히 기약 없는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상태지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인식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개개인이 건강을 신체적 상태 외 다른 측면까지 포함해 생각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라는 실체적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감염을 피했거나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건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방역을 위해 일상 위생에 신경 쓰는 등 스스로를 더 잘 돌보게 된 결과일 수도 있다.
'매우 건강하다'는 응답은 고연령일수록 적고(20대 30%; 60대+ 7%),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21세기 들어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 인식 저하는 불가피한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와 비교하면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매우 건강하다'는 응답이 현저히 줄었다. 2002년 조사에서는 당시 20대의 54%, 30·40대는 약 45%, 50대 이상에서도 30%가 '매우 건강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건강에 좋은 행동 두 가지(숙면/잘 잠, 운동)와 건강에 좋지 않은 행동 세 가지(흡연, 음주, 스트레스) 각각에 대한 빈도를 물었다. 그 결과 34개국 성인 중 64%가 '평소 잠을 잘 잔다'(이하 5점 척도 중 '(항상+자주) 한다' 응답 기준), 39%는 규칙적으로 운동한다고 답했다. 31%는 일상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흡연과 음주가 잦은 사람은 각각 17%, 15%로 파악됐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020년 한국인 중 흡연·음주·스트레스 경험·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은 각각 1~3%포인트 늘었다. 단, 평소 숙면을 취하는 사람은 2019년 68%에서 2020년 59%로 감소한 점이 두드러진다.
조사대상은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1,500명이고 표본오차는 ±2.5%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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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정종훈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