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 강릉시에 걸쳐 너른 산자락을 펼쳐놓은 오대산 국립공원. 오대산은 한반도의 골간을 이루는 백두대간 중심에 자리하면서 남한 최대의 수림을 자랑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봄, 여름철 울창한 산림과 만발한 야생화를 즐길 수 있는 명산으로 손꼽힌다. 마라톤과 등산이라는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며 중년의 인생을 만끽하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 강창원, 백지아, 정현미, 천영한 씨. <영상앨범 산> 시청자 게시판에 사연을 신청해 참여하게 된 네 사람과 함께 오대산의 푸른 신록을 만난다. 

오대산 국립공원 서쪽에 자리한 계방산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운두령에서 시작되는 탐방로는 초입에 놓인 계단을 오르면 금세 평탄한 능선에 닿는다. 초록빛으로 깊게 우거진 숲을 따라 천천히 고도를 높이는 터라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할 수 있다. 전망대에 서자 오대산 비로봉을 비롯해 설악산, 가리왕산이 펼쳐진다. 다시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계방산 정상에 다다르자 지나온 운두령은 아득하고, 백두대간이 발치에 놓인 듯 막힘없이 조망된다. 

이튿날, 하늘도 숲도 더욱 푸르러진 청명한 날씨와 함께 오대산 깊숙한 품으로 들어선다. 상원사를 기점으로 상왕봉, 비로봉을 오른 뒤 원점회귀를 하는 코스이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 들으며 상원사로 들어선다. 상원사는 신라 시대에 보천과 효명 태자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5만 보살 신앙이 싹튼 곳이다. 그 때문에 오대산은 예로부터 골짜기마다 사찰, 암자 등 많은 불교 유적이 들어서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 성지로 꼽힌다. 

다시금 유순한 길을 따라나서니 길섶 야생화가 일행을 반긴다. 마음 맞는 이들이 발을 맞춰 걸으니 바윗길도 거침없이 지나 상왕봉에 닿는다. 코끼리 머리를 닮아 상두봉으로 불리다 현재는 상왕봉이 되었다는 봉우리 위에 서니 두로봉, 비로봉, 호령봉, 동대산까지 오대산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다섯 개의 봉우리가 모나지 않고 평평한 대지를 이룬 오대산은 오랜만에 만나도 편안한 이들의 우정처럼 단단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상왕봉에서 비로봉으로 향하는 구간은 몇 번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평탄한 능선 길이라 운동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트레일 러닝이 떠오를 정도이다. 완만했던 길은 정상을 앞두고 크고 작은 바위를 뿌리며 급하게 고도를 높인다. 돌계단을 쉼 없이 올라 숨이 찰 무렵, 마침내 오대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에 닿는다. 비로봉에 서자 백두대간을 비롯한 강원도의 산군이 첩첩산중을 이뤄 온 눈과 마음이 산으로 가득하다. 생명력 가득한 녹음이 짙어가는 오대산의 풍경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13일 오전 7시 30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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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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